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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으로 평범한 행복 누리는 삶

VWCC 0 1,229 2007.07.06 15:05

[굿뉴스]"평범한 사람으로 평범한 행복 누리는 삶"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바라는 진정한 삶의 바람

우리 문화알기에 나선 결혼이민자 여성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3일 대전 동구문화원을 찾았다. 이날 동구문화원에서는 대전열린가정폭력상담소에서 한글교실을 수강하고 있는 결혼 이주 여성 30여 명이 방문해 생활예절 교육을 받고 있었다.

전통문화알기의 첫 걸음은 한복 입어보기.

이들은 각자에게 어울리는 한복을 골라입고, 한복의 고운 색과 맵시에 흠뻑 빠져들었다.

"참 색깔 곱죠? 이게 무슨 색깔이예요?" "빨강색" "이 색은요?" "노랑색" "그래서 빨강 치마에 노랑 저고리, 따라해 보세요."

이번에는 큰절 배우기. 선생님의 설명대로 열심히 따라해 보지만 쉽지 않았는지 어렵다는 투정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자, 큰 절 다시 한 번 해보겠습니다. 어깨 높이로 손 올리고 왼발 뒤로 살짝 빼고, 그대로 앉으세요. 어려워요? 쉬워요?" "어려워요"

이들 대부분은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온 결혼 이민자 가정의 여성들.

이날 여성들은 한국 전통 배우기를 시작으로 한글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한국에서의 결혼생활을 선택하고 베트남을 떠난 지 3년이 됐다는 황항 씨는 "한국에 와서 생활하다보니 베트남 문화와는 많이 달라 힘들었다"며 그 동안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에게 가장 큰 상처가 되는 것은 자신들을 다르다고 생각하는 가족과 사회의 시선들.

결혼 이민자 여성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대전열린성폭력상담소 황영희 소장은 "이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결혼 생활을 하며 나름대로 자녀 잘 키우고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자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에 결혼자 이민자 여성들을 위한 캠페인 슬로건을 만들기 위해 어려운 점들을 조사해 봤더니, '한국 며느리하고 똑같이 대해줬으면' '한국 남편들이 아내로서 평등하게 대해줬으면' '행복을 찾기 위해 한국에 온 사람들임을 이해해 줬으면' 하는 대답들이 가장 많았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생활하고 싶냐고 묻자 "신랑하고 시어머니, 시아버지, 가족들하고 같이 살면서 자기 행복 위하며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이야기했다.

'평범한 사람들로 평범한 행복 만들기' 이들이 바라는 진정한 인권이다.

 

[ 2007-07-05 오후 3:06:17 ]

대전CBS보도제작국 서경희 아나운서 annsk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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