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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다문화가정 남편을, 아내를 더 많이 알게 됐죠

금민영 0 2,443 2009.02.16 12:53
다문화가정 "남편을, 아내를 더 많이 알게 됐죠"
 
'여보 생큐' 소통의 다큐
인천 사는 신혼부부 네쌍 두달간 촬영·편집
어려운 성장·출산과정 담으며 속깊은 情나눠
10분안팎 7편묶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출품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blog.gif
 
14일 인천 부평구의 다문화가정 지원단체‘아이다마을’ 에서 장성주-팜 티닙씨 부부가 장씨가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함께 편집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손용석기자 st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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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 부평구의 다문화가정 지원단체‘아이다마을’ 에서 장성주-팜 티닙씨 부부가 장씨가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함께 편집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손용석기자 stones@hk.co.kr

 
 
 
 
 
 
 
 
 
 
 
 
 
 
 
 
 
 
"열 살 땐 10대라는 느낌이 없었어요. 일찍 돌아가신 아빠 대신 엄마를 도와야 했기 때문에 조숙했지요. 스무 살 땐 파나소닉사(社)에서 일했어요. 1년 계약이 끝났을 땐 너무 슬펐어요. 난 가족 생계를 책임진 사람이었거든요."

컴퓨터 스피커에선 필리핀 출신 결혼 이민자인 주비(32)씨의 목소리가 흘렀고, 모니터엔 그녀의 어릴 적 사진이 차례로 지나갔다. 주비씨가 골똘한 표정으로 마우스를 쉴새없이 움직였다.

편집 프로그램으로 영상 위에 내레이션을 정확히 포개는 작업이었다. 지켜보던 남편 최재선(38)씨의 손이 어느새 아내 어깨에 얹혔다. 맞은편 컴퓨터엔 최씨가 아내를 인터뷰하는 동영상이 흘렀다. "나를 처음 봤을 때 어땠느냐"는 최씨의 질문에 주비씨가 수줍게 웃고 있다.

14일 오후 인천 부평구의 다문화가정 지원단체 '아이다마을'에선 국제 결혼 부부들이 모여 두 달 간 직접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1월10일부터 6주 동안 주말마다 진행된 다큐멘터리 제작 교육 과정의 마지막 날이다. 가벼운 취미 교육이 아니라 4월 열리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될 작품을 만드는 진지한 작업이다.

다큐 제작에 참여한 부부는 네 쌍. 인천에 사는 베트남, 필리핀 이주 여성 부부 2쌍씩으로, 모두 결혼 2, 3년차의 '신혼 부부'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2007년부터 관련 단체의 도움을 받아 결혼 이주 여성들이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해왔는데, 남편까지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참가자들은 성장 과정과 지금의 결혼 생활을 6㎜ 디지털 캠코더에 질박하게 담은 10분 안팎의 다큐멘터리를 각자 완성했다. 촬영ㆍ편집 전문가 4명이 이들의 선생님이 돼줬다.
+ 출 처 + 한국일보(http://news.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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