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첫 국제결혼관계자 간담회..건전한 다문화가정 정착 약속 | |||||||
2008-12-09 18:06:00 | |||||||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평생 행복합니다. 다문화 시대는 경상북도가 이끌겠습니다.” 결혼이주여성들의 건전한 결혼문화 정착을 위해 9일 열린 ‘국제결혼중개업소 대표자 간담회’에서 경북도청 정순자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상대 배우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제공돼야 건전한 국제결혼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다”며 중개업체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북여성긴급전화1366 권은주 대표도 이 자리에서 “이주여성들과 상담을 해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가 뒤늦게 알게 되는 갈등이 제일 큰 문제였다”며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은 시대의 흐름인 만큼 중개업체들이 양측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문제요인을 처음부터 줄이려는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상북도 주최, 경북여성긴급전화1366 주관으로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경북지역 국제결혼중개업소와 경북도청, 대구출입국관리소, 경북지방경찰청, 구미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50여명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국제결혼업체 대표자 간담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렸고, 경북지역 업체 대표자 회의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됐다. 정순자 국장과 권은주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날 간담회는 경북도청 여성가족과 조자근 계장의 ‘경상북도 결혼이민자지원 종합대책’, 대구출입국관리소 장재운 사회통합팀장의 ‘국적법 및 출입국관리’, 경북지방경찰청 외사계 양진봉 계장의 ‘국제결혼과 관련한 문제점 및 대책’, 구미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장흔성 대표의 ‘다문화사회의 이해’, 하나로웨딩컨설팅 이윤호 대표의 ‘국제결혼중개의 실태’ 등 주제발표에 이어 모든 참석자들의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다문화 시대를 여는 경상북도 정순자 국장은 “지금 경북도는 ‘새경북 행복가족 어울림 프로젝트’라는 다문화가족 종합지원 대책을 세워 사업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정책포럼을 개최하는 한편 입국단계에서부터 초기 교육과 정착기 생활지원에 이르기까지 결혼이민자가족들이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행복한 시대를 맞이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경북도청 조자근 계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누에가 나방이 되기까지 고통을 감내해야 하듯 어려움도 재산으로 생각하고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고 다문화가족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경북도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고 국회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으니 앞으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구출입국관리소 장재운 팀장은 국적취득문제와 체류관리 등 다문화가족의 가장 큰 관심사에 대해 설명했고, 경북경찰청 양진봉 계장은 무등록 사기 업체 및 여성을 상품화시켜 인권침해적 영업을 일삼는 업체들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켰다. 양 계장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베트남여성,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라는 인신매매성 홍보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며 “돈만 주면 나이, 학력, 재산 등 아무런 조건없이 결혼을 할 수 있다는 매매혼적 사고를 근절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모인 모두가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행복 잇는 ‘새경북 행복가족 프로젝트’ 경상북도 결혼이민자가족 종합지원정책인 새경북 행복가족 어울림 프로젝트는 ‘새경북 건설을 위해 행복을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편적이고 제한적으로 추진돼 온 결혼이민자 가족에 대한 지원을 단계별로 체계화하고 결혼이주여성과 가족을 살기 좋은 경북에 동참시키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결혼이민자가족들이 불편을 느끼는 사항에 대한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시급한 사항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추진체계 및 제도기반의 정비에서부터 결혼 및 입국단계 지원사업, 입국초기 교육 및 적응지원사업, 정착기 생활지원사업 등으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추진된다. 경북도는 현재 다문화가족 지원체계가 미흡하고 정착적응 프로그램 참여율이 저조하며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것을 문제점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자근 계장은 “전국에 80개의 다문화지원센터가 있지만 경북도에서는 23개 시군 가운데 10개만 운영되고 있고 전담인력 또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인데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도피우려, 생계곤란 등의 이유로 집합 교육 참여에 애로가 많다”고 지적했다. 경북도는 새경북 행복가족 어울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단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갈 계획이다.
우선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23개 전 시군에 단계적으로 설치, 운영하기 위해 국비지원을 요청하고 전담인력을 건의했다. 또한 시군 센터에 차량을 지원해 오지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부모교육을 강화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면서 방문교육사업의 국비지원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지역 소득향상과 가족의 중소기업 취업훈련, 취업프로그램 개발에 열중하는 한편 언어·문화적 차이로 인한 자녀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양육사업과 한글지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취학전 아동에게는 유아교육과 대학생과 멘토링을 추진하고, 초등학생에게는 대구교대생과의 학습도우미 활동을 계속하며 중고교학생들은 사범대생과의 학습도우미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자근 계장은 “앞으로도 경북도는 도교육청과 도경찰청,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 센터 등 유관기관과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대구경북 박정우기자] ◇경상북도인터넷신문 ´프라이드 i뉴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news.gyeongbuk.go.kr | |||||||
[데일리안 대구·경북 박정우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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