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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춘천 다문화가족센터 한마음 다문화 시부모 학교

박옥화 0 2,132 2008.11.25 09:51
“시댁 식구 사랑에 한국생활 즐거워요”
춘천 다문화가족센터 ‘한마음 다문화 시부모 학교’
주1회 운영… 인기 만점
newsdaybox_top.gif 2008년 11월 25일 (화) 이수정 newsdaybox_dn.gif
   
▲ 시어머니의 발을 주물러 드리는 프로그램 모습.
“한국인 며느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베트남에서 온 티끼엔(22)씨는 21일 오랜만에 시어머니와 속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젠 시어머니가 어렵고 무섭지 않다”며 “시어머니께 맛있는 한국식 밥상을 대접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티끼엔씨의 시어머니 권순득(72)씨도 “평소 말이 안 통해 답답한 면이 많았는데 얼굴을 맞대고 함께 이야기하다 보니 며느리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처럼 매주 금요일 오후 춘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열리는 ‘한마음 다문화 시부모학교’가 참가자들에게 인기다. 며느리의 나라에 대해 알아가고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시어머니와 외국인 며느리들은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고부간의 정을 쌓아가고 있다. 특히 서로의 발을 주물러주는 세족식은 참가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수진(25·베트남)씨는 “딱딱하고 여윈 시어머니의 발을 주무르니 마음이 아프다”며 “고향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들어 시어머니께 더 잘해야 겠다”고 말했다.

또 시어머니께 올리는 편지 낭송도 참가자들의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편지 낭송을 맡은 체리이갈(35)씨는 “입덧이 심했을 때 시어머니가 필리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줘 큰 도움이 됐다”며 “딸처럼 나를 아껴주는 시어머니와 남편 모두 좋은 한국 사람들”이라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시부모 학교를 운영하는 정승기 다문화센터 소장은 “결혼이민자 여성이 안정적으로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남편 못지 않게 시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민자 여성들이 한국 며느리로 잘 정착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인턴기자

 

출처 : http://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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