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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40대 장애인, 신혼 단꿈 깨지기도 전에 ‘베트남행’ _구걸로 끼니·노숙자로 발견…찾던 아내는 출국기록 없어

박옥화 0 2,515 2008.10.23 15:12

40대 장애인, 신혼 단꿈 깨지기도 전에 ‘베트남행’
구걸로 끼니·노숙자로 발견…찾던 아내는 출국기록 없어 
 
 
  석진환 기자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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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어 베트남 신부를 맞은 지적장애인이, 결혼 며칠 만에 사라진 신부를 찾아 베트남까지 날아갔다가 노숙자로 발견돼 돌아왔다.
경남 함양군에 사는 ㄱ(44)씨가 베트남인 ㄷ(20)을 신부로 맞은 건 지난해 12월이었다.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데다 다른 농촌 총각들처럼 부모님과 함께 농사일을 하느라 결혼을 못 하고 있다가, 한 결혼정보 회사를 통해 ㄷ을 어렵게 소개받았다.

그러나 ㄱ씨에게 신혼의 단꿈은 불과 며칠뿐이었다. ㄷ이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고, 그 이유도 알 수 없었다. 아내를 잊을 수 없었던 ㄱ씨는 그녀가 베트남 하이퐁시에 살았다는 걸 알고 있었고, 결혼 전 베트남을 방문했던 기억을 되살려냈다. 그는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베트남행 항공권을 끊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상적인 사고와 의사소통이 힘든 ㄱ씨가 어떻게 한국과 베트남 공항의 출입국심사를 통과했는지는 의문이다.

그는 지난 18일 밤 하노이 시내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에 발견돼 하노이 주재 대한민국 경찰로 신병이 넘겨졌다. 그는 이틀 동안 거리에서 자고 구걸로 끼니를 때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하노이 주재관 이상철 총경은 “한밤중에 베트남 경찰의 전화를 받고 가보니 ㄱ씨가 굶주려 지친 표정으로 보호를 받고 있었고, ‘어떻게 왔느냐’는 질문에도 ‘버스와 비행기를 탔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전했다.

ㄱ씨의 사정을 들은 이 총경이 아내 ㄷ의 행방을 알아봤지만, ㄷ은 지난해 ㄱ씨와 결혼할 당시 한국 비자를 받아 출국한 뒤 베트남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역시 한국에서 출국한 기록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ㄱ씨는 한국 땅 어딘가에 있는 ㄷ을 찾아 베트남까지 허망한 발걸음을 한 셈이었다. ㄱ씨는 지난 19일 현지 한인과 경찰의 도움을 받아 고향 함양으로 돌아왔다.

 

 

석진환 기자, 연합뉴스 soulfat@hani.co.kr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176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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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 40대 ‘아내 찾아 3만리’
베트남 여성 결혼 후 집 나가
하노이까지 가 노숙자 신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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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마흔네 살인 김모씨는 지난 16일 홀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목적지는 베트남 하노이. 열 달 전 결혼한 신부의 고향이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늦장가를 들었다. 신부는 스무 살의 베트남 여성 D씨였다. 김씨는 경남 함양군에서 팔순의 어머니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다. 평소 어눌한 말투에 가벼운 정신지체 증세가 있었다. 김씨는 수천㎞를 날아온 D씨와 신접살림을 시작했다.

하지만 신부는 이틀 만에 종적을 감췄다. 남편과 시댁 식구에겐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았다.

상심하던 김씨는 스스로 ‘신부의 나라’를 찾기로 결심했다. 아내가 고국으로 돌아갔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16일 새벽 함양에서 버스를 탄 그는 인천공항에서 베트남행 항공권을 끊었다. 출입국 심사를 통과한 김씨는 같은 날 밤 하노이 시내에 도착했다. 하지만 베트남어를 모르는 김씨에게 신부 찾기는 쉽지 않았다. 이틀간 길거리를 헤매던 그는 18일 밤 현지 경찰에 발견됐다.

베트남 경찰은 하노이의 경찰 주재관인 이상철 총경에게 연락했다. 이 총경은 “한밤중 전화를 받고 찾아가 굶주리고 피곤에 지친 안색의 김씨를 만났다. 말투가 어눌해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 교민의 도움으로 김씨는 호텔에 머물게 됐다. 이 총경은 신부에 대해 수소문했다. 확인 결과 D씨는 하노이로부터 차로 3시간여 떨어진 항만도시 하이퐁 출신이었다. 지난해 12월 한국으로 입국한 뒤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이 총경은 베트남 출입국관리국과 협의 끝에 김씨를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19일 그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귀가했다. 담당 파출소 직원은 “신부를 찾아 이역만리를 날아간 김씨의 ‘망부가’가 열매를 맺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천인성 기자
출처 :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8/10/23/32283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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