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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결혼이민여성은 세계문화선생님

박옥화 0 2,511 2008.10.08 10:27

결혼이민여성은 세계문화선생님 
 
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1촌 맺기, 한국어 교육, 자녀보육, 공부방 등 다양한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구로구가 ‘다문화 선생님’ 프로그램으로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구로구는 10월부터 결혼이민자들이 어린이집을 돌며 모국의 사회, 문화, 언어 등에 대해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구는 이를 통해 결혼이민자들이 당당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주고,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양대웅 구청장 “초등학교까지 확대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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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선녀씨가 구로구 오류동 구로영재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에게 중국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로구 제공 
 
양대웅 구청장은 “1300여명에 달하는 결혼이민자들이 지역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자신의 나라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앞으로 나라별 데이터 베이스(DB)를 만들어 어린이집은 물론 초등학교까지 ‘다문화 선생님’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11일 안선녀(30·중국)씨가 구로구 오류동 구로영재어린이집 믿음반에 들어서며 “라오스 하오∼”라고 인사를 했다.

아이들은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은 안씨를 어리둥절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세계지도를 펴고 ‘중국’의 위치부터 옷, 모자, 차문화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이렇게 1시간 동안 중국의 국기, 음식, 동요, 전통 물품 등 다양한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은 마친 안씨는 “이렇게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받은 고마움을 돌려줄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결혼이민자 지역일원으로 자리매김

 


 

 


구는 12월까지 어린이집 20곳을 돌며 ‘아시아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화원종합사회복지관 내 베트남, 중국, 일본, 필리핀, 몽골 등 5개국 여성결혼이민자 100여명으로 강사진을 꾸리고 소양 교육을 마쳤다. 이들은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어린이집을 직접 찾는다. 또 모국 위치, 국기, 역사 등 간단한 교육과 동요, 전통악기 배우기, 음식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용화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구로구 지역사회복지 협의체의 뜻을 모아 진행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면서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다문화 교육을, 결혼이민자들에게는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08-10-08  14면

출처 :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8100801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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