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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세계는 다민족 시대>(1) 도내 여성결혼이민자 실태

박옥화 0 2,059 2008.09.02 11:37

<세계는 다민족 시대>(1) 도내 여성결혼이민자 실태
     
 (  2008-9-2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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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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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다민족 시대>베트남의 문화와 결혼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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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도 다국적 다민족 시대를 열고 있다.

2003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도내 여성결혼이민자들은 올 들어 3,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도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이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사회통합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가정 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도내 여성결혼이민자의 실태, 이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 인권 사각지대 해소와 사회통합 방안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해 본다.

도내 3,047명 거주…중국이 1,247명으로 가장 많아

미취학아동 전체 60% 언어소통으로 학교 적응 어려워

부부·가족 문제 해결 위해 체계적인 정착 프로그램 필요

◇도내 여성결혼이민자 현황

도내 여성결혼이민자는 올 상반기 기준 3,047명으로 2003년 1,158명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1,24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 605명, 필리핀 467명, 일본 396명, 태국 66명 등의 순이다.

특히 베트남 출신은 2006년 282명에서 올해는 605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 등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원주(482명)와 춘천(361명), 강릉(301명) 등 3개 시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어 홍천(295명), 횡성(197명), 철원(154명) 등 군지역에 많은 수의 여성결혼이민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결혼을 통해 입국하는 방법은 크게 5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국제결혼중개업체를 통한 방법으로 최근 몇 년간 베트남과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또 일본이나 필리핀 등의 여성이 주를 이루는 종교단체를 통한 결혼과 중국 조선족 등의 경우 선후배의 소개, 부모·형제나 친척의 소개, 직접 만남 등을 통한 결혼이 주를 이룬다.

현재 도내에는 여성결혼이민자의 적응과 한국어 교육, 문화 교육 등을 전담하기 위해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가 설치됐으나 춘천과 원주, 강릉, 동해, 속초, 홍천, 횡성, 양구 등 8개 지역만 운영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자녀의 교육문제

도내 여성결혼이민자의 자녀는 총 3,264명으로 지난해 2,985명보다 300명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0∼3세 자녀는 908명, 3세∼미취학 아동은 1,037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이들 미취학 아동은 재가보육과 보육시설, 지자체와 각종 단체로부터 교육 등 서비스를 받고 있으나 이미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동들은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도내 여성결혼이민자의 자녀 가운데 초등학생은 1,025명으로 3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학생은 4.7%(165명), 고등학생 2.3%(76명), 대학 이상 1.9%(63명) 등이다.

베트남 여성결혼이민자 가정의 자녀인 A(12)군은 집안 사정이 넉넉지 않아 유치원을 다니지 못하고 학교에 입학했다.

A군은 가정 내에서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혼용해 쓰면서 언어구사력 또한 또래 아이들과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진다.

부족한 언어구사력은 A군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하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은숙 책임연구원은 “여성결혼이민자들의 교육과 사회정착뿐 아니라 이제는 이들 자녀의 교육과 따돌림, 편견 등이 더욱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결혼이민자의 경제적 어려움

국제결혼중개업체를 통한 여성결혼이민자들은 특히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여성결혼이민자들도 자신이 친정을 이끌어야 하지만 결혼할 당시의 한국 생활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8월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한국인 B씨와 결혼한 베트남 출신 C씨는 한국인과 결혼하기 위해 30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서류를 준비하고 그해 12월 한국으로 이주했다.C씨가 거금을 들여서까지 한국에 이주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에 들어와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친정을 돕겠다는 생각에서 결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소개받은 남편의 한국 생활은 베트남에서는 남부러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막상 결혼 후 생활은 소개받은 것과는 크게 달랐다.

한국에서의 생활도 베트남 현지의 생활처럼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식당에서 일을 하며 집안 살림도 돕고 매달 20만∼30만원씩을 친정에 송금하고 있다.

중개업체를 통한 결혼의 경우 송출국이 대부분 모계 중심 사상이라는 것이 우리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들 여성의 상당수는 친정을 이끌고자 한국행을 택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취업희망으로 이어진다.

실제 도가 지난해 여성결혼이민자 1,333명을 대상으로 취업희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86%가 ‘취업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춘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상당수의 결혼이민자가 취업상담과 경제적 빈곤을 호소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어가 서툴고 가정 내에서도 취업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결혼이민자 폭력에 노출

최근 여성결혼이민자들이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중 하나가 가정폭력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여성긴급전화 강원 1366에 따르면 외국인 여성의 상담은 지난해 357건으로 2006년 180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상담 유형별로는 가정폭력이 24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혼이 37건, 취업이 33건, 부부갈등이 30건 등이었다.

또 상담의뢰인의 국적별로도 베트남 여성이 10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84명)이 뒤를 이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염 대표는 “여성결혼이민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가정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까지 등장하고 있다”며 “가정폭력과 부부·가족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정착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형기기자 

 

출처 : http://www.kwnews.co.kr/view.asp?aid=208090100112&s=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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