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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다문화 가정에 보내는 동심의 선물… 넉 점 반

금민영 0 1,534 2008.07.07 10:24

 

 

[책과 길] 다문화 가정에 보내는 ‘동심의 선물’… ‘넉 점 반’

[2008.07.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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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점 반/윤석중/창비

아동문학가 윤석중(1911∼2003)의 동시 '넉 점 반'이 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출간돼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을 찾아간다. 다국어판 출간은 유니세프가 추진하는 '지구촌 그림책 프로젝트'의 일환.
KB국민은행 지원으로 출간됐다.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돕고, 한글과 함께 한국문화의 특징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함이다. 여러 언어 중 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 번역본이 나온 것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국제결혼 외국인 가운데 이들 나라의 비중이 큰 것을 고려한 것이다.

윤석중의 1940년 동시 '넉 점 반' 속에서 엄마가 아기에게 시킨 심부름이란 동네 가겟집으로 시간을 물어보러 가는 천진난만한 놀이이기도 하다. 아기는 닭 개미 잠자리 분꽃 등 심부름 가는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새로운 놀이로 여긴다. "아기가 아기가 가겟집에 가서/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 시냐구요/넉 점 반이다/넉 점 반 넉 점 반/아기는 오다가 물 먹는 닭 한참 서서 구경하고/넉 점 반 넉 점 반/아기는 오다가 개미 거둥 한참 앉아 구경하고/넉 점 반/넉 점 반…."

태국이나 중국 어느 곳엔 50년 전 우리가 그랬듯 가겟방에 시간을 물어보는 가난한 마을이 있을 것이고 닭과 개미와 잠자리와 분꽃이 피어나고 있을 것이다. 각국 언어를 필두로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와 한글 텍스트가 함께 수록됐으며 낭송 CD도 들어 있다.

이달 중 캄보디아어판도 출간될 예정이다. '넉 점 반'은 2004년 출간돼 이미 프랑스와 일본으로 수출됐으며 일본에서는 지난 5월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번역작품상을 받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은 그림책.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전국 도서관에 책을 배포한 데 이어 외국인노동자단체나 개인에게도 책을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문의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02-735-2298).

정철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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