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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s]베트남서 시집 온 여성 돕는 산모수첩_상주성모병원 손순이 부장

박옥화 0 1,674 2008.06.12 14:15
베트남서 시집 온 여성 돕는 산모수첩
상주성모병원 손순이 부장 아름다운 봉사
수소문 끝 베트남어로 번역 10쪽짜리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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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성모병원 직원 손순이<右>씨가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포테티나에게 산모수첩을 전달하며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상주성모병원 제공]

베트남 출신 결혼 이주여성을 위해 베트남어와 한글로 된 산모수첩을 만든 병원 직원이 있다. 주인공은 상주성모병원 손순이(46) 홍보부장.

간호사이기도 한 손씨는 한달 전쯤 병원에서 갓 결혼한 베트남 출신의 한 이주여성을 만났다. 손짓 발짓으로 예방 접종을 받았는지 물어 보았으나 말이 통하지 않았다. 겨우 검사한 결과 이 여성은 풍진에 걸려 있었다. 풍진은 예방접종을 하면 예방이 가능하지만 임신 뒤에는 태아에게 손상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치료를 받게 한 손씨는 이후 베트남 출신 임산부를 위해 산모수첩을 만들기로 했다. 그는 평소에도 다문화 가정을 위해 병원 견학과 건강상담·문화기행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한국어 교재를 바탕으로 인근 대학에 번역을 부탁했지만 컴퓨터 자판이 없어 베트남어를 써 주기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 궁리 끝에 그는 미국 세인트존스대학 교수로 있는 형부(53)에게 전화했다. 형부는 마침 베트남인 제자가 있다며 메일을 보내 달라고 했다. 교재를 영어로 번역한 형부는 이를 제자에게 맡겨 베트남어로 옮긴 뒤 메일로 보내 왔다.

A4 크기 10쪽짜리 이 교재에는 ▶출산 전 검사항목▶출산 후 병원 방문 시기와 검사항목▶산모의 주의사항 등이 한글과 베트남어로 적혀 있다. 손씨는 수첩 100여 부를 만들어 병원을 찾는 베트남 이주여성과 상주 여성회관·교회 등에 나눠 줬다. 상주지역 결혼이주여성은 341명, 이 중 베트남 출신은 185명이다. 둘째 아이를 임신한 포테티나(24·화동면 보미리)는 이 수첩을 받고 “고맙습니다”를 연발했다. 베트남 여성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손씨는 “다른 나라 출신 이주여성을 위한 산모수첩도 만들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황선윤 기자

2008.05.28 (수) 오전 1:30

 

출처 :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16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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