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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이주여성들이 말하는 한국살이 고민거리

박옥화 0 1,510 2008.05.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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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노컷뉴스
이주여성들이 말하는 한국살이 고민거리
"말 못해 가족·이웃과 단절", 한국과의 양육법 차이 어려움 등 호소
"제가 말을 못해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스러워요.", "입덧할 때 고향 음식이 먹고 싶어 눈물이 났어요."

20일 오후 광주 남구회의실에서 이주여성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어려움과 고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광주 남구가 세계인의 날(5월20일∼26일)을 맞아 이날 개최한 '다문화가정 자녀 언어교육의 문제와 방향' 세미나에서 12명의 이주여성들이 토론자로 나서 자신들의 생활을 이야기했다.

이주여성들은 한국어로 인해 가족과 이웃들과의 대화가 단절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로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자신 때문에 한국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하는 고민들도 대부분 나왔다.

2002년 결혼한 최스베틀라나(카자흐스탄)씨는 "한국말을 처음에 몰라 하고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울기도 했다"면서 "언젠가는 꿈에서 러시아 친척들과 러시아어로 말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엘렌(필리핀)씨도 "남편이 일을 나가면 혼자 있어야 했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한국말도 몰라 이웃들이 저를 보면서 이야기하면 모두 나를 욕하는 것 같아 처음에는 무서웠다"고 이야기했다.

5년전 시집 온 박나탈리아(우즈베키스탄)씨는 "아들 두 명이 있는데 모두 한국말을 잘하지지만 나중에 학교에 들어가면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걱정스럽다"면서 "한국말을 많이 배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아이들에게 많이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양육법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티타잉튀(베트남)씨는 "베트남과 한국은 날씨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방법도 달라 어려움이 많았다"며 "한국어 육아책을 각 나라말로 번역해 나누어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을 했다.

음식 차이로 겪는 어려움도 나왔다.

세명의 아이를 둔 이연지(인도네시아)씨는 "입덧할 때 고향 음식이 먹고 싶어 꿈까지 꾸기도 했다"면서 "맵고, 짠 음식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이주여성이나 전문가는 가족이나 주변인들이 이들이 한국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차이를 이해하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BestNocut_R]

20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아라시로 다에꼬(일본)씨는 "이주 여성의 가족이나 주변분들도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한국과 다른 문화의 경우에는 차이점을 하나하나 명확하게 설명해줘야 나중에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이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본 서선희 교수(광주대 사회복지학부)는 "이제는 이주여성도 우리 사회의 일부분이 된 만큼 이들에 대한 열린 사회가 돼야한다"며 "또 이들이 대부분 자녀를 키우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어떻게 지원하고 도와줄 수 있는 지 한국 사회가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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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제휴사/ 무등일보 장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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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일시 : 2008-05-21 오후 5: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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