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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보듬어야 할 우리 국민...선입견 버려야

박옥화 0 1,382 2008.05.20 10:43

   
'보듬어야 할 우리 국민'...선입견 버려야

 


2008-05-20 07:22

 

 

[앵커멘트]

폭력이나 차별도 문제지만 곱지 않는 주변의 시선이 이주 여성들을 더욱 서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막연한 선입견을 버리고 이들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년전 산업 연수생으로 와 한국 남성과 결혼한 40대 몽골 여성.

예쁜 딸까지 뒀지만, 남편이 가족의 반대를 이유로 국적 신청을 차일 피일 미뤘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병으로 쓰러지면서 비자 연장도 못하고 아이와 함께 불법 체류자가 됐습니다.

[인터뷰 Y 씨, 피해 이주여성]
"일하고 싶은데 서류가 없어요. 아이가 아프면 병원 가도 보험이 안돼고 비싸요. 감기 한번 걸리면..."

국적법에는 한국인과 결혼한 이주 여성이 주소지를 등록하고 2년 이상 거주하면 귀화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남편의 절대적 협조가 없이는 국적 취득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인터뷰:권미주, 이주여성인권센터 상담팀장]
"여성들은 귀화 신청을 하기를 원하지만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고 또 받아들여진다 하더라도 대부분 부적격자로 판결이 나고..."

또, 귀화하더라도 이방인으로 여기는 우리 사회적 인식은 편견과 차별에 내몰린 이주 여성을 여전히 소외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뷰:대학생]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솔직히 한국민으로 받아들일 수 없죠. 힘들죠. 그런 건...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그걸 판단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이주 여성이 한국인으로 적응하는데 필수인 한국어 교육이 절실하지만 혜택을 받는 경우는 드문게 현실입니다.

한국어 강의의 대부분이 낮시간에 이뤄지는데다 지원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유정, 베트남 상담사]
"한국어 교실에 보내줘야 하는데 아니면 친구들 밖에서 사회활동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여성들이 집에서 있어야 하고 살림해야 되고 그래서 더욱 더 여성이 힘들어요."

문제가 터질 때마다 정부는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았지만 이주여성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는 아직 없습니다.

90년대 초반 농촌총각 결혼사업 이후 급격히 늘어난 다문화 가정은 모두 10만여 가구.

이 사이에서 태어난 2세가 4만 4,000여 명에 이릅니다.

엄연히 우리 사회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우리가 보듬고 가야할 우리 국민입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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