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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배우자 정보 정확해야..베트남 출신 주부들

금민영 0 1,483 2008.05.07 16:56

<"배우자 정보 정확해야"..베트남 출신 주부들>

기사입력 2008-05-02 15:30 |최종수정2008-05-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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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주부 애로사항 들어요"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남편이나 시댁에 대한 정보가 잘못돼 불행해지거나 결혼생활이 파국을 맞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 정부의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2일 충북 옥천군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서 임홍재 주(駐) 베트남 대사와 팜띠엔반(Pham Tien Van) 주한 베트남 대사를 만난 베트남 출신 주부들은 양국의 성공적인 국제결혼을 위해서는 사전에 배우자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양국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외교통상부 주관으로 마련된 간담회에서 베트남 주부 응오티엔(28.옥천읍) 씨는 "중매업체가 제공하는 신랑 신상이나 가정환경 등에 대한 정보가 부정확해 한국에 들어온 뒤 심적고통을 받거나 원만한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완책을 요구했다.

그녀는 "주위의 베트남 출신 주부 중 20% 가량은 이 같은 문제에 부딪쳐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며 "장애나 가난한 환경을 감춰 신부를 놀라게 하거나 실망시키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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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교육장 찾은 한.베트남 대사

이에 대해 팜띠엔반 대사는 "불.탈법 결혼중개를 막기 위해 한국 정부가 국제결혼중개업을 등록제로 바꾸기로 했으며 베트남도 정책적인 보완장치를 마련하는 중"이라며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사회단체 등이 함께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복잡한 여권관리와 국적취득 절차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레티쁘엉타오(23.옥천군 안내면) 씨는 "기한이 만료된 여권을 바꾸려면 일일이 대사관을 찾는 번거로움을 겪는다"고 호소했고 한국인 남편 대표로 참석한 이철새(43.옥천군 옥천읍) 씨는 "국적을 취득하려면 법무부와 베트남 대사관을 연거푸 찾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팜티엔반 대사는 "여권갱신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사관에서 전담팀을 꾸려 출장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국적문제는 현행법이 한국 국적취득 후 베트남 국적포기 절차를 밟도록 돼 있어 베트남 정부가 개정준비 중인 이중국적법이 마련된 뒤에야 개선될 사항"이라고 대답했다.

동석한 임 대사는 "한.베트남 커플이 3만쌍을 넘어서면서 베트남 출신 주부는 한국 가정의 아내와 며느리를 넘어 중요한 민간 외교관이 됐다"며 "베트남 출신 주부들을 잘 보살피도록 작년 전국 247개 지자체에 협조편지를 보냈으며 양국 여성 전문가를 초청해 포럼을 여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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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주부와 인사하는 한.베트남 대사

그는 또 "오는 6월 발효 예정인 `결혼중개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 불법.탈법 국제결혼 중개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어느덧 한국과 베트남은 누구보다 가까운 사돈의 나라가 된 만큼 양국 정부와 국민 모두가 갈등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출신 주부들의 한국생활을 둘러보고 애로사항도 듣기 위해 마련된 이 간담회에는 박노수 한.베트남 친선협회장과 보건복지가족부, 외교통상부, 충북도 관계자와 베트남 주부 20여명이 참석했다.

bgipark@yna.co.kr
+출 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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