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소식

[광주매일신문]이주여성들 "친정 한번 가봤으면"

박옥화 0 1,848 2008.04.30 10:19

이주여성들 "친정 한번 가봤으면"


입력날짜 : 2008. 04.30. 00:00


 향수병으로 자살 등 사회문제 심각
 한국여성재단 무료 친정보내기 사업 추진 눈길
 
 10여년 전 한국으로 시집온 필리핀 이주여성 J(41)씨. 3년 전 유방암 말기라는 소식을 듣게 됐고 남편까지 병석에 있는 처지에 수술은 꿈도 꿀 수 없었지만 광주지방 경찰청 외사계 직원들의 도움으로 전남대 병원을 찾아 수술로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했다. 케이블 방송까지 소개된 J씨의 희망은 필리핀에 있는 친정에 가보는 것이다. 그러나 두 아이의 엄마로서 농사마저 짓지 못하는 처지가 된 J씨가 필리핀 친정에 가는 것은 엄두도 못낼 일.
 이같은 이주여성들의 향수병은 의외로 심각하다. 심지어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에는 몽골 이주여성(29)이 자신의 결혼식에 가족들이 참석하지 못하는 것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향수 등으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특히 광주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이주여성들의 향수병에 대한 상담이 꾸준히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준비도 절실하다.
 
 광주·전남지역 거주 이주여성이 지난해 기준 7천여명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친정 보내주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여성재단이 전국 이주여성 가족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친정 방문 지원 사업'이 바로 그것.
 이 사업은 지난주 모집을 시작했지만 아직 광주·전남지역은 신청이 드물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를 공동주관하고 있는 광주여성의전화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지난해 전남은 이 사업을 통해 친정을 다녀온 이주여성이 소수 있었지만 광주지역은 전무해 지역 홍보의 중요성도 인식되고 있다.
 선발된 이주여성 가족은 오는 8월 7일부터 7박8일 일정으로 친정을 방문할 수 있으며 왕복 항공료와 현지 비용은 여성재단에서 전액 지원하게 된다.
 참가 자격은 한국에 거주하는 필리핀, 베트남, 몽골 출신 국제결혼 가정으로, 각 국가당 9가족씩 모두 27가족을 선발한다. 가족당 최대 4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또 국제결혼 3년 이상이 지나야 하며 입국 후 친정방문 경험이 없어야 접수 가능하다. 또한 기초생활 수급권자는 우선 대상자로 선정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이주여성 가족은 5월31일까지 한국여성재단 홈페이지(www.womenfund.or.kr)에서 제출서류 양식을 다운로드 받아 작성한 후 접수하면 된다.
 광주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주여성들이 많지만 경제적 이유로 친정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같은 사업이 많이 알려져 향수병으로 고생하는 이주여성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2-336-6364, 062-363-7739
 


/진은주기자 jinsera@kjdaily.com /안형석기자 ahs@kjdaily.com         진은주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출처 : http://kjdaily.com/read.php3?aid=1209481200111784r6

Comments

Category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