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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kr]마이 티 홍 응옥 _다문화축제에 오면 모두가 한가족이죠

박옥화 0 1,311 2008.04.23 17:22
“다문화축제에 오면 모두가 한가족이죠”
마이 티 홍 응옥 (의정부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코리아플러스] 사람 & 사람 만나고 싶었습니다
마이 티 홍 응옥(35·한국식 이름 이홍옥) 씨는 의정부의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일한다. 권역 내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상담을 하고 통역을 하는 게 그의 주 업무다.
업무차 자주 대하면서 마이 씨는 자신에게도 역마살 같은 게 있다는 걸 종종 느낀다. 20대 초반에 모국인 베트남을 떠난 이래, 인도네시아에서 2년을 살았고, 한국 생활도 10년 가까이 돼가니 그럴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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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남편 만나 역마살 시작

그의 역마살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 베트남에서 현재의 한국인 남편을 만나면서부터였다.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오게 됐고, 인도네시아로 중간에 이주한 것도 역시 남편의 직장 인사이동 때문이었다. 그는 처녀 때 외국인 남성과 결혼은 꿈도 꾸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한국 남자와 미래를 약속하게 됐고, 그것이 그녀의 내부에 잠들어 있던, ‘역마살 체질’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살아보고, 한국에서도 살아보니 여러 가지로 재미있어요. 음식도 다르고, 풍속도 다르고, 경치도 다른데 이 모든 게 흥미로워요. 서로 다른 사람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난 일이에요.” 마이 씨는 이국 생활에 따르게 마련인 불편함보다는 새롭고도 다양한 체험에서 오는 즐거움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요즘 자신의 체질에 딱 맞는 일을 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이 바쁘다. 5월 11일 열리는 ‘이주민과 함께하는 다문화축제’ 준비로 분주한 것.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이 연례 축제는 다민족·다문화 국가로 변모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다채로움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마당이다.

“베트남 출신 이주자들에게 축제를 홍보하고, 이벤트에 주인공으로 참여할 사람들을 모으고 있어요. 그런데 이벤트 주인공으로 나설 베트남 여성들을 찾기가 특히 쉽지 않네요.” 마이 씨는 이벤트에 참가할 사람들을 남녀 각각 15명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베트남 출신 이주 여성들이 농촌 지역에 많은 데다 대부분 바쁜 편이어서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년 사이 한국으로 건너온 베트남 여성들의 숫자가 크게 늘었지만, 육아와 일 때문에 정작 축제 날 하루 온종일 집을 비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마이 씨 등은 이번 축제에서 베트남의 지역별 의상과 결혼 풍속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2년 전 축제 때는 베트남 음식 코너를 맡았다. 마이 씨는 당시 많은 방문객들이 관심을 가져줘 즐거웠었다며 이번에도 베트남 문물 전시장을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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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의상·풍속 코너 많이 찾아줬으면

“베트남은 한국과 비슷한 면도 적지 않지만, 다른 점이 훨씬 많은 나라입니다. 축제 날 하루 행사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베트남의 이국적인 면모를 충분히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 씨는 축제 때 전시장에 내놓을 물품들이 최근 베트남에서 속속 도착하고 있다며, 관람자들은 여러 소수민족이 공존하는 베트남의 풍속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 씨에 따르면 베트남은 크게 북부, 중부, 남부 지방으로 구분되는데 지역별로 복장, 풍습, 언어 등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공식 숫자만도 53개에 이르는 베트남의 소수민족의 대다수가 몰려 사는 중부 산악 지방의 경우 말이 서로 통하지 않을 정도로 독특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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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다민족·다문화 환경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소수민족끼리도 아주 잘 어울려 지냅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다민족·다문화에는 한국 사람보다 경험이 좀 더 많은 것 같아요.” 마이 씨는 결혼과 함께 베트남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종종 따돌림을 당하는 느낌을 갖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이 씨는 “나라마다 장단점이 있다”며 베트남은 아무래도 한국보다 인도네시아와 더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음식과 날씨가 비슷한 것은 물론 사람들이 정이 많고, 이웃끼리 대문을 열고 친하게 지낸다는 점이 그렇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범죄가 적은 편이고, 환경이 깨끗하며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여러 가지인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이주민과 함께하는 다문화축제’는 불과 단 하루 동안 열리지만 베트남을 비롯한 여러 나라와 그 나라 사람들을 이해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 축제가 참가자들에게 지구촌의 한가족으로서 서로 이해하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자리였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 ‘이주민과 함께하는 다문화 축제 2008’

올해로 4번째 열리는 연례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다문화사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는 5월 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베트남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러시아, 몽골, 네팔, 남미 등 14개 국가 혹은 지역 출신의 이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국가별로 자국의 문화와 문물을 함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전시 코너가 마련된다.

이와 함께 각종 놀이와 체험 시간도 있다. 전통음악과 공연도 빠지지 않는다. 예년의 행사를 기준으로 한다면 올해도 4만~5만명 이상이 이날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축제 외에도 보건복지가족부, 국토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 법무부 등 여러 정부 부처들이 정보박람회에 참석, 이주민들을 위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또 예년과 마찬가지로 한국예술종합학교 풍물패를 선두로 14개 참가국이 참여하는 아리랑 퍼레이드가 피날레 행사로 펼쳐질 예정이다.

퍼레이드는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을 출발, 남부순환로 등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2.3km 구간에 걸쳐 벌어진다. 퍼레이드에만 1만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문의(02-794-7961~3)
코리아플러스 (@) | 등록일 : 2008.04.23

출처 :

 

http://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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