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외국인 여성이 크게 늘고 있다.강원지역 여성긴급전화(1366)에 상담을 요청하는 외국인 주부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 농촌으로 시집을 왔으나 문화적 충돌과 언어적 차이로 인한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06년 180건에 불과하던 상담 건수가 지난해에는 357건으로 2배 늘었다. 신체적 학대, 부부갈등, 이혼 등 내용도 다양하다. 외국 여성이 매 맞는 일은 전에도 있었으나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 외국 여성이 한국으로 시집오기 시작한 지 20년이 됐다. 농촌지역 4쌍 중 1쌍이 국제결혼을 할 만큼 여성결혼이민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농촌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다문화가정은 농촌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고 아기 울음소리가 멈췄던 마을에 활기를 돌게 만들었다.문제는 이들이 학대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베트남 국가주석이 베트남 신부들을 잘 돌봐달라고 우리 정부에 부탁까지 했겠는가. 국제결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과거에는 한국인 여성과 선진국 남성과의 결혼이었으나 현재에는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이라는 점이 다르다. 때문에 이 땅에 온 외국인 주부들의 인권유린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코시안’의 교육도 현안이다. 10년 만 지나면 코시안의 수가 10만 명을 넘어선다는 연구도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혼혈에 대한 차별의식과 사회적 냉대는 이들에게 상처가 된다. 도내 여성결혼이민자 수는 2,840여 명에 이른다. 당국은 이들이 우리 고장을 제2의 고향으로 인식하고 정착하도록 지원사업을 펴야 한다. 한글교실, 전통음식 만들기, 예절교육, 문화유적답사, 친정 보내기 등은 좋다. 양육비를 지원하고 상담창구를 활성화하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일회성 행사보다는 근본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 여성결혼이민자들이 매 맞는 것을 더 이상 구경만 하지 말자는 것이다. | |||||||||||||
출처 :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