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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찾아가는 산부인과

박옥화 0 1,493 2008.04.01 11:01
[부산/경남]찾아가는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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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산부인과가 직접 찾아왔네.”
 

31일 오전 9시 반경. 경남 창녕군 창녕읍 창녕군보건소에는 경남도가 전국 처음으로 시행하는 ‘찾아가는 산부인과’가 도착했다. 대형버스를 개조한 이동식 병원.

보건소를 통해 예약한 도천면과 영산면, 유어면 등지의 임신부 30명이 X선 촬영기와 초음파 진단기, 심전도기, 침대 등을 갖춘 아늑한 분위기의 버스에서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았다. 베트남 등지에서 결혼과 함께 한국으로 이주한 여성 7명도 보호자와 함께 나와 밝은 표정으로 건강을 점검했다.

전문의인 이언기 씨가 영어는 물론 중국어에도 능통해 이주 여성 진료에 어려움이 없었다. 창녕군보건소 최영남 모자보건 담당은 “인력과 장비가 병원과 다를 바 없고 무료여서 임신부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진료비는 전액 경남도가 부담한다.

창녕군에서는 28일(남지읍보건지소)과 5월 16일(영산면보건지소)에도 찾아가는 산부인과가 운영된다.

이에 앞서 3월 28일에는 하동군보건소에서 이주 여성 10명을 포함해 30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첫 진료를 했다.

경남도는 인구보건복지협회 경남도지회와 함께 전문의 등 6명으로 산전() 진찰반을 구성해 ‘집중 관리’ 지역인 의령, 하동, 산청, 함양, 합천 등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는 5개 군을 대상으로 우선 월 2, 3회 순회 진료를 벌인다.

또 병원이 있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은 ‘선택 관리’ 지역인 함안, 창녕, 고성, 남해, 거창군은 월 1, 2회 방문한다.

농어촌 임신부들은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통해 산전 기본검사 5종을 비롯한 초음파 검사, 태아기형아 검사 등을 받을 수 있다. 임신부 1인 기준으로 13회가량 진료 혜택이 주어진다. 보건소에 등록한 임신부를 기준으로 수혜 대상은 1350명.

경남도가 부담하는 임신부 1인당 진료비는 50만 원 정도. 진료를 원하는 군 지역 임신부는 해당 보건소에 등록하고 산부인과 버스가 순회하는 날 지정 장소에 나가면 된다.

경남도 저출산대책팀 강지숙 씨는 “진료를 마친 후 임신부가 원하면 산부인과와 종합병원을 연계해 분만을 주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태호 경남지사와 박판도 도의회 의장, 최선정 인구보건복지협회장 등은 최근 경남도청에서 ‘찾아가는 산부인과’ 발대식을 가졌다.

김 지사는 “농촌 임신부와 가족들의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고, 최 회장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과 아이디어 중 돋보이는 시책으로 다른 시도에도 권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경남지회 055-285-7373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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