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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넷]결혼이주여성에게 자비의 손길을

박옥화 0 1,526 2008.03.26 11:04
결혼이주여성에게 자비의 손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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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한 베트남 여성 쩐타인란 씨의 49재가 지난 25일 경산의 한 공원에서 열렸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자살한 그녀의 비극적인 사연을 접하면서 지난해 만난 결혼이주여성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한국에 온 지 10년 동안, 그녀는 마음대로 외출할 수 없었다고 한다. 도망갈까 우려한 시댁식구들이 그녀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무꾼과 선녀>란 동화 속 주인공처럼 3명의 아이를 낳은 후에야 비로소 혼자서 시내를 다닐 수 있게 됐다. 폭언과 폭력으로 얼룩진 사연에 비하면 비교적 경미하다고 볼 수 있지만,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비인간적인 대우를 그들은 참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참는 것만이 능사가 될 수 없다. 여덟 가정 중 한 가정이 국제결혼으로 맺어진 요즘,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문제는 더 이상 가정사에 머무를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최근 사회 안팎으로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불교계도 마찬가지다. 사단법인 연꽃마을사람들은 지난 22일 밀양에 아시아문화센터를 개원해 결혼이주여성에게 한글과 한국문화교육을 시작했고 또 현장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아시아문화교류재단은 최근 아시아이주여성과 자녀를 대상으로 문화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작은 시작이지만, 종단안팎으로 들불처럼 번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나 결혼이주여성의 대부분이 동남아시아 출신이고, 불교국가에서 자란 이들이 많은 만큼, 이들을 안을 불교의 품은 더 넓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색안경을 벗고 먼저 손내밀 수 있는 불자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불교신문 2413호/ 3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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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달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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