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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국제결혼 이주여성 따뜻이 보듬자

박옥화 0 1,272 2008.03.25 10:56

국제결혼 이주여성 따뜻이 보듬자


구박ㆍ폭력 등 인권 유린 심각


입력시간 : 2008. 03.25. 00:00 
 

지난 90년대부터 전남 농어촌 지역에 불기 시작한 국제결혼의 성행과 함께 다문화가정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코리안드림을 안고 온 이주 여성들이 낯선 이국 땅의 문화에 적응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기에는 걸림돌들이 너무 많다.

상당수 한국인 남편들이 외국인 등록증 갱신시 필요한 신원보증을 무기로 외국인 아내들에게 '절대 복종'을 강요하는 실정이며 이에 따라 심한 구박과 폭력 등 심각한 인권 유린마저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한국인 남편들이 국적 취득 신청 이후 등록증 갱신 때 신원보증을 서주지 않아 도중에 국외로 추방되는 경우도 있다.

엊그제 본보가 취재 보도한 필리핀 이주 여성 마리아의 고달픈 삶도 이들의 어려움을 잘 말해준다. 그녀는 1년전 한국으로 시집왔으나 몇 달만에 이혼을 당하고 이후 아이까지 낳았지만 출생신고도 못한 채 수심의 날을 보내고 있다. 이혼과 출산 전에 아이의 출생신고에 동의하기로 한 남편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지 못하게 되면 그녀는 강제추방의 위기에 내몰리게 된다.

 

지난해 6월 열아홉 살 베트남 신부 후안마이씨가 살해된 사건도 범인은 남편이었다. 법원은 최근 남편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면서 "타국 여성들을 물건 수입하듯 취급하는 인성(人性)의 메마름과 어리석음이 이런 파국을 불렀다."며 "다 함께 반성하자."는 취지로 판결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돈이면 다 해결할 수 있다는 물질주의적 사고가 차별과 무시와 편견을 낳는다."며 "우리 사회의 이런 잘못된 모습이 고스란히 이주 여성들에게도 전이되면서 그들도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외국인 배우자와 그 나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인권 피해 상황이 일어날 때에는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출처 : http://www.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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