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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이주여성 인권보호 나선다

박옥화 0 1,333 2008.03.24 13:07

이주여성 인권보호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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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날짜 : 2008. 03.24. 00:00


 광주여성의전화, 이주여성대상 인권지킴이 양성
 교육 수료후 '찾아가는 상담'으로 스스로 보호
 
 광주 지역 이주여성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늘어나기 시작했고 지난해 2천명을 넘어섰다. 이주여성들이 늘어 남에 따라 이들이 겪는 가정폭력 사례도 급격히 늘고 있다.
 베트남에서 결혼중개업소를 통해 한국남성과 결혼하게 된 A씨(여·25).
 한국에 온지는 1년 남짓이지만 지난 1년동안 그녀는 남편에게서 사람대접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 특히 A씨의 남편은 항상 비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요구했고 이같은 행위를 거절하면 돌아오는 것은 남편의 폭력뿐.
 남편의 폭력에 A씨의 몸은 멍이 가실날이 없었고 남편은 그때마다 "너같은거 필요없어. 또 (다른 여자) 사오면 돼" 라며 자신의 행동에 전혀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또 중국에서 온 B씨(여·29)는 현지에서 남편과 자연스럽게 만나 결혼한지 3년이 됐고 아이도 둘이나 낳았다. 처음엔 자상했던 남편이 결혼 후 본심을 드러냈다. 술을 마신뒤 때리는 것은 다반사. 심시어는 밥에다 농약을 뿌리며 "먹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같이 살던 시어머니 덕분에 그나마 참을 수 있었던 B씨지만 어김없이 술을 마시면 이어지는 남편의 폭력에 한국이 싫어질 정도까지 변했다. 결국 이 사정을 잘 알고있던 B씨의 친구가 경찰에 신고해 B씨는 남편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지만 한국에서 생긴 마음의 상처는 영원히 아물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같은 이주여성들의 폭력에 대한 실태는 '광주여성의전화 부설 가정폭력상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외국인대상 상담실적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가정폭력을 호소하는 외국인 이주여성의 상담건수가 매년 급속히 늘고 있는 것.
 '광주여성의전화 부설 가정폭력상담소'가 지난 2005년부터 실시한 상담결과에 따르면 2005년 81건, 2006년 95건에 이르던 이주여성들의 가정폭력에 대한 상담건수가 지난해에는 무려 222건으로 폭발적 증가를 보였다.
 여기에 '광주여성의전화 부설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에 보호중인 외국인 여성도 2005년 6명, 2006년 12명인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해의 경우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 전체 보호인원 45명중 15명이 외국인 여성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랑으로 맺어져야할 부부관계가 폭력으로 얼룩져 가해자와 피해자로 서로를 바라볼 뿐이다. 가해자들은 이주여성을 '사람'이 아닌 '부모봉양도우미', '섹 스파트너', '2세를 낳는 도구'로 생각한다. 이같은 문제 원인의 대부분은 의사소통에서 오는 갈등이나 알콜중독에서 기인한다. 행복하게 사는 가정도 있으나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가정에서는 이주여성이 자기의 정체성을 갖고 한국에 적응하기가 힘들다.
 이같은 현실에 처한 이주여성을 돕기위해 광주여성의전화가 올해 처음으로 이주여성 인권지킴이 양성교육을 실시한다. 4월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화요일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이주여성 선착순 20명을 대상으로 부부와 자녀간의 의사소통, 한국의 가족문화를 이해를 돕는 강좌를 연다. 한국의 이주여성 지원 체계와 문제점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이주여성의 인권과 자아 정체성 찾도록 한다.
 교육 수료 후에는 이주여성자신이 다른 이주여성을 도와주는 '찾아가는 상담'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광주여성의전화가정폭력상담소 소장 권현희씨는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온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하고자 한다"며 "교육 수료후 건강한 지역민으로 정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62-363-0486

/안형석기자 ahs@kjdaily.com  

 

 

출처 : http://kjdaily.com 광주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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