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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결혼이민여성 한국서 이중차별

박옥화 0 1,351 2008.03.10 10:50

결혼이민여성 한국서 이중차별 
 
 
 
◆ 세계 여성의 날 8일 100주년 / 대한민국 여성의 현주소 ◆

 

태국에서 시집왔다는 결혼이주 여성 낙품셤시 씨(28)는 "처음엔 한국말을 못해 답답해서 많이 울었고 외국인이라고 차별도 많이 당했다"면서 "지금도 한국말을 잘 못하지만 열심히 배워 잘살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여성들이 농촌 총각과의 결혼을 기피하면서 이주 여성들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일반 여성에 비해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 남자와 결혼한 외국 여성은 2001년 1만명, 2002년 1만1017명, 2003년 1만9214명, 2004년 2만5594명, 2005년 3만1180명, 2006년 3만208명이다.

9년 전 베트남에서 온 두엔퐁디엔 씨(32)는 "특히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들이 어머니가 한국말을 못한다고 무시할 때 가장 힘들다. 하지만 영어를 쓰는 필리핀에서 온 친구들은 집에서 영어를 쓰도록 장려하는 것을 보면 한국인의 이중적인 모습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자국과 집안 문화가 달라 애를 먹는 것도 이주 여성들이 차별받는 유형이다. 후찌민 씨(29)는 "베트남에선 집에서 신발을 신기 때문에 청소를 자주 하지 않고, 가족이 일정 시간에 모두 모여 식사하는 일이 적어서 처음엔 청소하고 상 차리는 것이 힘들었다"면서 "한국에 온 이상 이곳 문화에 맞추는 게 맞지만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우리가 더 못사는 나라에서 와서 깨끗하지 못하다는 식으로 생각해 속상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박지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2008.03.08 08:17:25 입력

 

출처 : http://new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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