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이주여성 가정폭력 심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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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이주여성들의 상당수가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 가출이나 이혼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특히 남편에게 폭력을 경험하고도 생활고와 무연고 등으로 결혼생활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하면서 이 같은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21일 전북여성긴급전화 ‘1366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이주여성에 대한 가정폭력 상담건수는 모두 51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6년 355건보다 32%가량 늘어난 수치로 해가 지날수록 이주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이 심각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신체적인 학대가 전체의 76%인 207건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었고 정서적 학대 61건(22%), 경제적 학대 4건(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으로 시집온 지 10년이 넘은 베트남 여성 D모(42)씨는 결혼 초창기부터 언어가 통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시어머니에게 언어폭력은 물론 남편에게까지 가정폭력에 시달렸다. 결국 D씨는 남편과 시부모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린 나머지 지난해 10월 가출해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이주여성 대부분이 보통 현지에서 남편이 될 한국 남성들과 고작 한 두 차례의 만남을 가진 후 '선택'돼 아무런 준비 없이 한국으로 오게 돼 이들은 결혼과 동시에 언어 장벽에서 오는 어려움부터 직면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관계자는 내다봤다. 또한 이들은 ‘남편이 이혼시킬까봐 걱정되거나’,‘아이들 문제’, ‘비자를 연장시켜주지 않고 국적취득을 안 해 줄까봐’, ‘더 폭력이 짙어질까봐’ 등의 이유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아 형사처벌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더구나 이주 여성들은 대부분 결혼의 대가로 친정에 대한 일정 정도의 금전적 보상을 약속 받고 오지만 실제로는 그 약속이 거의 지켜지지 않고 오히려 학대만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전북여성긴급전화 ‘1366센터’함미화 소장은 “이주여성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생계를 충분히 꾸려 나갈 능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주 여성들을 자신의 동반자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이 ‘돈을 주고 샀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이주 여성의 문제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박지훈기자·jhp9900@ 출처 : http://www.jeolla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