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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위장국제결혼 (07-04-18)

VWCC 0 1,372 2007.04.19 10:27

[돈 때문에..위장국제결혼]

 

● 앵커: 다른 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국제결혼이 8건 중 1건일 정도로 흔한 일이 됐습니다마는 실은 위장결혼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서 서류상으로만 결혼을 하는 건데 그 실태를 노경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의 한 여행사. 경찰 단속반이 출동했습니다.


여행사 간판이 걸려있지만 왠일인지 출입문엔 여행상품을 다루지 않는다고

적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벽에는 국제결혼 기념사진이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경찰은 이 여행사에서 적어도 10쌍 이상의 위장 국제결혼을 성사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행사에서 압수한 모 카센터의 직인이 찍혀 있는 빈문서들. 이름만 적어넣으면 그대로 재직증명서로 쓰일 수 있습니다.


● 카센타 사장 : "(재직증명서)가 필요하다고해서 떼줬더니만 그걸 또 여행사에서 (위조)한 모양인데.. 그 직인은 도용을 한 것 같더라구요."


경제적으로 자격이 없는 사람들도 국제결혼을 시킬 수 있는 허위서류입니다.


한 중국여성이 결혼할 한국남자에게 결혼 댓가로 164만원을 지불하겠다는

계약서도 발견됩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선 과연 어떤 사람들이 위장국제결혼을 하는 걸까요?


재작년 중국동포 여성과 위장 국제 결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씨의 집을 찾아가보겠습니다.


열평 정도의 허름한 빌라엔 이씨의 여든살 노모와 허리 통증으로 앓아누운 이씨의 남동생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 이씨 : (왜 (부인과) 같이 안사세요?)"여건이 좀 그래요. 어머니도 아프시고.."


결혼 댓가로 3백만원을 받았다는 이씨는 실업자로 변변한 돈벌이가 없는 상탭니다.


경기도 광주의 한 낡은 집에 세 들어사는 67살 박모 할아버지는 4년전 17살 연하의 중국여성과 결혼했습니다.


2평 남짓한 방엔 함께 살림살이를 한 흔적은 찾아 볼 수 없고,옷장엔 결혼한 여자의 옷 몇벌이 걸려있을 뿐입니다.

    

이 할아버지의 부인은 서울의 한 호프집에서 일하면서 따로 살고, 대신 국제결혼으로 국적을 취득하면 할아버지에게 돈을 주기로 했습니다.


● 박씨 할아버지 : (얼마준다고 했어요?) "5백만원"


정상적인 결혼으로 보긴 이상한 결혼 형태. 경찰에선 이들의 결혼을 이른바 위장 국제결혼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 박씨 부인 : "(2003년에) 몽땅 불법체류자 들어가라 그랬잖아요. (중국의) 애들 공부시켜야 되니까, 그래서 그냥 불시에 이렇게 (상대를) 찾아서 결혼하게 된거죠. "


정부 보조금 20만원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박 할아버지 역시 위장 결혼 댓가로 주는 5백만원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습니다.


● 할아버지 : "처음에 돈을 준다고 해서.. 자기네랑 하면 돈을 준다는데.."


이처럼 돈이 궁한 서민들과 노름이나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한 사람들은 쉽게 돈을 구할 수 있는 위장결혼에 선뜻 응합니다.


● 브로커 A : "경륜장이나 경마장.. 그런데 다니는 사람들이 돈들이 없잖아요. 얘기 듣고 오는 거죠."


● 브로커 B : "한사람을 (알선)하면요, 그 사람이 자기들 주위에 다 알선해서 와요. 이 사람도 위장결혼하겠다고.. 돈이 필요하다고."


출입국사무소 근처에서는 국제결혼 대행업체들의 호객행위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브로커 B :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준다고.. 위장결혼이니, 친척방문이니.."


경찰은 위장 결혼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한달만에 450여명을 검거했습니다.


작년 우리나라에서 치러진 국제결혼은 모두 4만건 정도. 8쌍중 1쌍은 국제 결혼일 정도로 그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국제결혼한 부부의 이혼도 6천건으로 증가했는데, 위장결혼으로 국적을 취득한 뒤 외국여성들이 이혼을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제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신부감만을 찾는 국제결혼, 또는 일자리를 찾기 위한 위장 국제결혼이 이같은 인식변화에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 출 처 +

MBC 뉴스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2014008_26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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