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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매일신문]시어머니에게 절하고 세뱃돈 신나요

박옥화 0 1,271 2008.02.11 10:06

"시어머니에게 절하고 세뱃돈 신나요"


입력날짜 : 2008. 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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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우산동 이주가족 복지회에서 한국어 교실 초급반에 다니는 이주여성들이 설을 맞아 윷놀이를 배우며 즐거워 하고 있다. /김애리기자 kki@kjdaily.com

 이주 여성 며느리 첫 설 맞이
 친척들 한자리, 정 나누는 명절 맞이 기대
 
 "앤더바이 언니는 전에 세뱃돈 5만원 받았데요…이번엔 저도 받아요"
 지난해 말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크리스티나(22)씨.
 베트남에서 온 앤더바이(22)씨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들으며 신기해 하며 수줍은 표정으로 웃는다.
 3일 광주 북구 우산동에 위치한 이주가족복지회. 설을 앞두고 얼굴 생김도, 언어도 서로 다른 이국의 여성 20여명이 윷을 던져보며 설 이야기를 서로 나눈다.
 이들은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중국, 몽골 등에서 남편을 따라 낯선 광주 땅에서 생활하는 이주여성들이다.
 한국에 온지 1년이 채 못돼 아직 한국말도, 문화도 서툴기 그지 없지만 같은 처지의 또래 여성들과 만나 한글을 배우고 풍습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다.
 앤더바이씨는 이곳 한국어 교실 초급반에서 설 경험이 있는 유일한 여성으로 다른 이주여성들에게 자신의 설 명절 경험을 이야기 하느라 바쁘다.
 "설에는 음식 장만을 하고 온가족이 앉아서 떡국을 먹으며 덕담을 한다"며 "가장 좋은 것은 시부모님께 세배하고 세뱃돈 받는 일이다"고 설명한다.
 이어 "베트남에선 설날 자정, 한밤중에 가족이 모여서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낸다"며 서로의 나라 풍습을 비교도 해본다.
 "윷놀이, 설날은 중국에도 있는데 조금은 다르네요"
 중국에서 온 가위리(31)씨가 말하자 베트남, 몽골, 중국 등이 고향인 다른 여성들도 '우리도 음력 설맞이를 한다'며 맞장구를 치며 잠시 고향 생각에 빠진다.
 그러나 금새 새색시들답게 필리핀에서 온 위나(24)씨가 "설 잔뜩 기대하고 있다"며 "대전에서 직장생활하는 남편이 이번 설에 함께 오래 있는다"고 말하자 모두들 함박 웃음이다.
 하나같이 남편따라 시어머니따라 명절 장보기가 재밌다는 이들 이주여성들은 이번에 경험할 한국의 명절 이야기들을 고국에 있는 친정부모에게 설명해야겠다며 잔뜩 기대를 품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윤영민기자 ymyun@kjdaily.com         윤영민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출처 : http://kjdaily.com/read.php3?aid=1202223600103784r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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