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백서, 좌포우혜 … 너무 어려워요" 해운대구 중1동 결혼 이주 여성들 설 차례상 차리기 체험 | ||||||
"붉은색은 동쪽, 흰색은 서쪽? 차례상 차리기가 너무 어려워요!" 3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중1동 주민자치센터 3층 대회의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파란 눈의 외국인과 우리나라로 시집온 결혼 이주 여성들이 서툰 몸놀림으로 우리의 전통 예절과 설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결혼 이주 여성들은 모두 15명. 처음 입어본 한복이 다소 어색한지 한 여성은 연방 저고리를 매만지는가 하면 한 상 가득 음식이 오르자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결혼 이주 여성들은 '홍동백서' '어동육서' '좌포우혜' 등 차례상의 원칙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꼼꼼히 메모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여성 중 2005년 베트남에서 시집온 성민영(25) 씨는 10개월 된 아들을 품에 안고 차례상 차리는 것을 배우기에 열심이었다. 성 씨는 지난해 '팜티빅느옥'이란 베트남 이름을 버리고 '성민영'이란 새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녀가 자신의 성을 성 씨로 정한 것은 시어머니의 성을 따른 것이다. 성 씨는 "차례상 차리기와 절 배우기가 힘드네요. 그렇지만 한복이 참 예뻐요"라며 "시어머니와 함께 올해는 차례상을 직접 차릴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에서 1년 전 시집온 마리카(23) 씨도 "한국말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문화를 통해 한국을 더 빨리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결혼 이주 여성들은 차례를 지내는 순서와 상 차리기, 한복 옷고름 매기, 절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차례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해운대문화예술원 차영랑 원장은 "우리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결혼 이주 여성들이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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