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발언대]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 |
정유정 한국디지털대 대외협력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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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도 다양성이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로 바뀌어가고 있다. 1990년 1.2%에 불과했던 국제결혼 비율은 17년 새 10배 이상 늘어났고,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체류 외국인이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한국디지털대의 온라인 교육에 참여하면서 막연하게 나와는 다른 문화권의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여성결혼 이민자들도 인생의 꿈이 있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은 나와 똑같은 신세대 여성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전남 담양군에서 온라인 한국어 교육 중에 만난 라일라씨는 초등학교 방과후 영어교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필리핀에서 비서로 활동하면서 만난 한국인 남편과 열애 끝에 이곳에 정착했다는 라일라씨는 한국어 강사와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고 담양지역 축제에서 밸리 댄스 공연에 참여하는 매우 적극적인 여성이었다. 라일라씨 뿐 아니라 온라인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면서 중국, 베트남,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여성결혼 이민자들을 만났다. 그 중에는 돌을 갓 지난 아기나 서너 살 가량의 자녀들을 동반하고 교육에 참가한 여성들도 있었는데, 언어와 문화가 낯선 한국에서 행복한 인생을 꾸리고 싶은 이들의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온라인 한국어 교육에 참여하며 느낀 것은 많은 여성결혼 이민자들이 아이에게 한글 동화책도 읽어주고, 요즘 인기 있는 인터넷 쇼핑몰 운영이나 대학 진학을 꿈꾸는, 자아실현과 자녀교육에 관심 많은 젊은 여성들이라는 것이다.
여성결혼 이민자들을 단지 한국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어린아이 취급을 하거나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으로 보는 눈길이 오히려 이들의 정착을 어렵게 한다. 이제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도 한국말과 풍습을 익히는 단계를 넘어 구성원간 문화를 상호 이해하는 관점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이 언어장벽과 문화차이를 극복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한국의 어엿한 시민으로 그리고 모국의 민간 교류 사절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출처 : http://www.dt.co.kr/contents.htm?article_no=2008010402012269704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