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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자 40% "한국이 여성 지위 더 낮아"

VWCC 0 1,211 2007.03.21 15:37

 결혼이민자 40% "한국이 여성 지위 더 낮아"

[연합뉴스 2007-03-21 14:54] 


"한국어 교육, 일자리 절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이주한 결혼이민자 10명 중 4명은 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여성의 지위가 더 낮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결혼이민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한국어 교육과 취업 훈련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2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결혼이민자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작년 6-12월 전국의 결혼이민자 1천177가족(여성 1천63명, 남성 1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그 중 20명은 심층면접을 통해 결혼 경로와 가족 관계, 아동 양육 등 결혼과 가족생활 전반에 대해 출신국별, 성별로 특성을 살폈다.



◇"한국에서 여성 지위 더 낮다" = 여성이민자의 43.8%, 남성이민자의 41%는 본국보다 한국에서 여성의 지위가 더 낮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본(65.4%)과 한족(62.0%), 조선족(45.3%) 여성이 이런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확한 정보 제공 없이 국제결혼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결혼 과정에서 배우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 결혼이민자의 13.2%가 결혼 전에 들은 배우자에 대한 정보가 사실과 다르다고 응답한 가운데 특히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통한 결혼이 빈번한 베트남 여성의 경우 31%가 배우자에 대한 사전 정보가 사실과 다르다고 답변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은 재산(35.3%), 성격(32.8%), 직업(27.7%), 생활습관(26.9%), 소득(26.1%) 순이었다.


결혼이민자의 20%는 한국 입국 전 한국에 대한 정보 취득 통로가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한국인이 외국인 배우자를 선택하는 이유는 남녀 별로 응답이 뚜렷하게 갈렸다.


남성은 '배우자가 순종적이고, 부모를 잘 모실 것 같아서'(농촌 39.5%, 도시 36.9%), '한국사람과 외모에서 거의 차이가 없어서'(농촌 33.6%, 도시 38%)라고 응답한 반면 여성의 경우 79.6%가 '배우자를 사랑해서'라고 답했다.


또, 결혼이민자 가족의 30%가 차별을 경험했다고 말했고, 결혼 이민자의 취학 자녀 11.5%가 따돌림 등으로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어 교육, 일자리 절실" = 결혼이민자 가족들은 가족 생활에서 의사소통이 가장 어렵다고 지적,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의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자들은 자녀 양육에 있어서 한국어 소통 능력 미흡(29.9%)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들었고, 자녀 양육시 가장 필요한 것으로 한국어교육(46.1%)을 꼽았다.


또한 여성이민자의 34.2%(남성 91.8%)가 취업 중이었으며, 미취업 이민자의 약 80%(여성 82.3%, 남성 77.8%)도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취업 사유로 여성은 자녀양육 문제(54.1%), 남성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62.5%)를 각각 들었다.


이같은 실태를 반영하듯 이민자들은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로 한국어 교육(39.7%), 취업교육과 훈련(15.2%), 컴퓨터ㆍ정보화 교육(13.9%) 순으로 꼽았다.


또한 결혼이민자 가족의 68.5%가 아동 양육은 주로 가족이 직접 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주간에 아동 혼자 지내는 경우가 7.2%로 국민 전체(2.3%, 2005년 기준)의 세 배에 달해 결혼이민자 아동양육에 대한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결혼이민자 대책 = 결혼이민자 지원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결혼이민자의 인권침해 방지와 한국 사회에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대책을 마련,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7월부터는 국제이주기구(IOM)와 연계해 베트남 현지에서 결혼이민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정보 제공과 한국 적응을 돕는 교육 사업을 실시한다.


내년부터는 여성인권담당관제를 시범 도입해 최근 결혼이민자가 급증하고 있는 베트남과 필리핀에 각각 1명씩 파견키로 했다. 이들은 혼인사증 발급시 사증 발급 대상자를 사전 인터뷰해 혼인의 진정성을 파악하고, 인신매매성 결혼 관행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을 위해 국립국어원과 각국 한국문화원 등 관련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다문화 강사, 통역 인력 양성 등을 통해 결혼이민자에 대한 일자리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아동양육 도우미 파견 등을 통해 자녀 양육 부담을 덜어주고, 급증하는 결혼이민자 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도 병행키로 했다.


ykhyun14@yna.co.kr


(끝)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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