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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사랑방 역할 농촌·소외지역 교회 늘어… 한글도 배우고 마음도 나누고

VWCC 0 1,395 2007.09.12 09:50
[2007.09.1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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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과 소외 지역 교회가 하나 둘 다문화가정의 '사랑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교계는 이들 교회를 모델로 다문화가정 사역에 힘을 모으는 분위기다.

충남 새홍성교회가 운영하는 홍성이주민센터는 홍성군 내 다문화가정을 네곳 중 한가정꼴로 돌보고 있다. 비자발급 기준으로 볼 때 200가정 정도가 군내 다문화가정으로 추정되는데, 매주 40여명이 센터를 찾아온다. 교인 30명에 불과한 교회가 다문화가정 중심지가 되기까지 유요열 목사와 성도들의 용기있는 열정이 있었다.

작지만 의미있는 일을 하자는 뜻을 세운 새홍성교회는 2002년부터 지역 이주노동자들을 돌봤다. 축구하며 같이 노는 것이 시작이었다. 차츰 교회가 이주노동자 쉼터로 알려지자 몇해 전 "필리핀에서 홍성으로 시집온 여성인데 한글을 가르쳐 줄 수 있느냐"는 문의가 왔다. 이때부터 한글학당을 열고 외국인 여성들에게 매주 두차례씩 강습을 했다. 이제는 다국적 이민자들끼리 서로 고민을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을 정도의 지역 커뮤니티로 자리잡았다.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이 고향인 이들은 자국 전통공예품 등을 서로 선물하고 한국유행가를 따라부르며 즐거운 나날을 지내고 있다. 중국출신 여연방씨는 쉰줄에 한글을 깨우치고 다음달 7일 한국어능력시험에 도전한다.

2003년부터 이주여성지원센터를 운영중인 전북 순창 벧엘교회는 실용적인 프로그램으로 지역 결혼이주민들로부터 각광받고있다. 한글수업의 경우 동요 '과수원길'을 배우고 '과수'에 해당하는 사과나무, 배나무, 감나무에 대해 공부하는 방식이다. 매주 두차례 열리는 음식수업은 한국음식과 외국음식을 번갈아 만든다. 자국문화를 다른 강습자에게 소개하고 한국음식 조리법을 배우는 좋은 기회다. 지원센터는 매년 추수가 끝난 11월쯤 150여 다문화가정을 초대하고 어울림마당을 연다. 이와함께 예비 다문화가정 부부를 대상으로 결혼예비학교를 계획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11일 이같은 교회를 모델로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사회선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도 이날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다문화가정 등 사회소외계층의 인권보호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는 10일 안산외국이주민센터에서 '다문화시대 이주민 복지선교'라는 제목으로 워크숍을 열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교회복지선교 모델에 대해 토의했다.

문상하(50) 벧엘교회 목사는 "중개업체 정보에 속은 외국인 여성이 소외된 남성과 결혼해 구성된 다문화가정이 많다"며 "관련당국과 인권위 등의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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