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체류 외국인 100만명 첫 돌파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이 사상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다. 법무부는 24일 현재 장·단기 국내 체류 외국인이 100만254명을 기록, 전체 인구(4913만명) 중 2%를 차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사회가 다인종·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화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불법체류자가 22만명을 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지난 1990년 4만9500여명에 불과했으나 이후 급증, 지난해 말 91만명에 이르렀고 올해 100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50년 국내 체류 외국인이 10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전체의 44%인 약 44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11만명), 베트남(6만명), 필리핀(5만명), 태국(4만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체류 외국인들은 주로 경기(30%), 서울(28.5%), 인천(6%) 등에 거주, 수도권 집중 현상을 보였다.

단기 체류자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91일 이상 체류한다고 등록한 장기 체류 외국인은 72만명. 이 가운데 산업연수생이 40만4051명을 차지했으며 결혼이민자 10만4749명, 외국인 유학생 4만7479명 순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근로자의 93%는 단순 기능인력으로 분류됐다.

외국인 중 결혼이민자는 2002년 3만4710명에서 현재 10만4749명으로 5년간 3배가량 늘었다.

불법체류자의 경우, 97년 14만명에서 올해 22만5273명으로 늘었다. 국적별로는 중국 10만1984명(한국계 3만7573명), 필리핀 1만4749명, 베트남 1만4333명, 태국, 몽골, 방글라데시 순이다.

법무부는 국내 체류 외국인 급증세에 맞춰 유학생 통합관리 시스템, 결혼 이민자 국적관리 시스템 등 외국인 종합 지원 서비스(www.g4f.go.kr)를 확대해 내년 3월부터 체류 외국인이 안방에서 인터넷으로 각종 체류 정보 조회 및 민원 신청·발급 등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혜승기자 hsjeong@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