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통신사]결혼이민자 "한국인이 되고싶어요"

박옥화 0 2,099 2008.08.01 13:31

결혼이민자 "한국인이 되고싶어요"
기사입력 2008-08-01 08:51

【춘천=뉴시스】

강원 춘천시에 거주하는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매년 급격히 늘고 있지만 상당수가 한국국적을 취득하지 못해 신분불안을 느끼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2년 이상 결혼생활을 할 시 국적취득이 가능하나 조건이 까다로워 2년 이상 거주한 이민자들도 한국 국적을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일 춘천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 따르면 현재 춘천지역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는 모두 5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0% 증가했다.

현재 춘천내 외국인 주부 중 70%가 국적취득을 하지 못한 상태이고 이들 중 40%에 달하는 여성들은 2년 이상 한국에 거주했으나 아직도 대한민국 국민이 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들은 4대 보험 등 사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불이익을 당해도 법적 대응도 할 수 없어 기본적인 사회보장조차도 받지 못하고 있다.

띤모씨(32.베트남)는 "딸 친구들이 가족관계증명서를 보고 엄마없는 아이라고 놀려 우는 모습을 보고 속상했다"며 "빨리 한국인이 돼서 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자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결혼이민자들의 인권보장을 위해 사회적으로 외국인 국적취득에 관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무엇보다도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고운 시선을 가지고 지켜봐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