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배달부 이야기] 결혼 이주여성에 '행복 배달'
베트남 출신 유선희씨 "선배로서 느낀 경험 나눠줄 것"
한국 생활 4년차인 유선희(27)씨는 '행복배달부'가 돼 후배 이주여성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는 선배가 될 것을 다짐했다.
'행복배달부'는 남구종합사회복지관이 마련한 국제결혼 이주여성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선배 이주여성들이 후배 이주여성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위해 정서적 지지와 통역, 가정방문 등의 각종 생활적 도움을 제공하도록 한 것이다.
"짧게는 3년부터 길게는 10년 이상 한국에서 살면서 우리들이 경험했던 일상적인 일에서부터 행정, 경제활동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겁니다. 또 언어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줄이도록 도움도 줄 거고요." 2005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유씨는 또렷한 한국말로 행복배달부가 하는 일을 소개했다.
지난 9월 발대식을 가진 행복배달부는 유씨를 비롯해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6명과 인도네시아·일본·중국 각 1명씩 모두 10명의 선배 이주여성들로 구성되어 있다. 남구복지관의 한글교실 출신인 이들은 행복배달부 출범에 앞서 지난 2달간 총 8회의 행복배달부 양성 전문가 교육을 받았다.
"상담기술교육, 보육정보교육, 경제정보교육 등을 받았는데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어요. 앞으로 후배들에게 이 정보를 가르쳐줄 생각을 하니 벌써 기대가 되네요."
행복배달부 활동의 일환으로 11일 열리는 예비 다문화가족 교육의 베트남어 안내문 번역 작업을 했다는 유씨는 행사 당일 새 이주여성 동료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 있었다.
특히 그는 다른 베트남 출신의 이주여성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만들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들은 입덧이 심한 동료에게 고향 음식을 만들어주고, 문화공연을 하는 등 연대활동이 잘 되어 있다"고 소개한 유씨는 "베트남 여성들도 그런 모임을 구성해 우리의 전통 음식과 춤 등을 소개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행복배달부 선서문에 보면 '우리가 먼저 행복하다는 것을 안다'는 구절이 있어요. 우리가 느낀 행복을 다른 이주여성들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행복을 배달할 거예요."
오금아 기자
입력시간: 2008. 10.06. 10:35
출처 :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8/1006/0B0020081006.102910350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