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보다 감동적인 다문화 부부의 '결혼이야기'
출처 : '우결'보다 감동적인 다문화 부부의 '결혼이야기' - 오마이뉴스
다문화 부부가 만든 '부부 카메라 일기' 시사회 열려
장호영 (icnewsjang)
▲ 2월 28일 인천여성의전화 패티김홀에서 진행된 다문화 부부가 만드는 '부부 카메라 일기' 시사회에서 [ALL MY LIFE]를 출품한 주비 얀톤 씨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장호영 다문화
"베트남에서 결혼을 하고 아내가 한국에 왔지만 언어가 잘 소통이 안 돼 때로는 오해도 하고 마음도 제대로 표현이 안 돼 답답했다. 이번 영상을 만들면서 나의 이야기와 아내의 살아온 이야기, 생각과 마음을 담은 영상을 보니 아내의 마음을 알게 돼 참 좋았다."
다문화 부부의 '부부 카메라 일기'에 <나에게도 아내가 생겼습니다>란 작품을 낸 장성주 씨의 말이다.
인천지역의 다문화 부부 4쌍이 올 초부터 미디어 교육을 받으며 자신들의 부부 생활과 소통의 과정을 카메라에 담고 편집해 완성한 7개의 단편 영상 작품이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2월 28일 오후 12시 30분 인천여성의전화 패티김 홀에서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주관한 다문화 부부가 만드는 '함께하는 카메라', <부부 카메라 일기>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램팀과 인천여성의전화,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한국여성재단 등 관계자와 다문화 가족 50여 명이 참가했으며, 8분에서 10분짜리의 7개 작품들은 상영 내내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감동의 눈물을 주기도 했다. 비록 영상의 편집이 뛰어나진 못했지만, MBC방송의 리얼버라이어티 가상 결혼프로그램 '우결(<우리결혼했어요>)'보다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첫 작품을 선보인 김연국씨의 작품은 <나는 행복을 다른 이에게 전한다>라는 작품으로 태어날 아기를 위한 영상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본인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아내 보티 죽 마이(베트남), 영상을 찍는 도중 태어난 아들 상익이의 출산과정을 담았다. 죽 마이씨는 작품을 만들려고 했으나 아기를 낳는 바람에 참가하지 못했다.
시사회의 사회를 본 강호규씨는 <마릴루는 할 수 있어~>라는 작품으로 아내 로요 마릴루 브라보(필리핀)씨가 한국과 남편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상을 담았다. 마릴루씨는 <기다리면 좋은일이>라는 작품을 통해 한국에서의 일상과 현재의 마음을 표현했다.
팜티 닙(베트남)씨는 <나의 특별한 일요일>을 통해 남편 장성주씨의 속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을, 장성주씨는 <나에게도 아내가 생겼습니다>를 통해 본인의 이야기와 고민, 결혼과 아내, 이후 결혼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담았다.
주비 얀톤(필리핀)씨는 <ALL MY LIFE>로 결혼 전 본인의 성공한 이야기를, 남편 최재선씨는 <히아린스 재선과 튜울립 주비>로 본인의 이상형인 아내에 대한 이야기와 아내의 이상형을 물어보며 소통하는 모습을 담았다.
주비 얀톤씨는 "결혼하고 한국에서 생활한지 벌써 1년 6개월이 지나 첫아이를 낳고 둘째아이는 현재 뱃속에 있는 상태"라며 "한국어를 아직 잘 몰라 영상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영상 제작에 함께하는 남편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소통할 수 있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작품들은 오는 4월 9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출품될 예정이며, 이날 시사회는 인천여성회전화 '아·이·다 마을(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 공동체 마을)'과 주안미디어센터가 후원했다.
▲ 시사회에서 사회를 본 강호규(오른쪽)씨가 본인의 작품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 장호영 다문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릴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