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6 18:44]
다문화가족 절반 월 200만원도 못 벌어
20% 배우자 폭력, 통제로 고통..부부 11살 차이 나
서울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의 45%는 월 소득이 200만원도 안되고, 20% 가량은 배우자의 폭력과 통제 등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언어문제가 가정생활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으며, 부부 나이 차이는 평균 11살이었다.
16일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외국인 배우자 842명과 한국인 배우자 177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다문화가족 현황 및 실태조사'자료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외국인 배우자는 40.3%가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한국인 배우자는 59.3%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한국인의 만족도가 높았다.
외국인배우자의 출신국가는 베트남이 29.9%로 가장 많았고, 중국한족(22.6%) 필리핀(14.1%) 일본(9.7%) 중국조선족(8.6%) 캄보디아(4.9%) 순이었다.
이들에 대해 배우자와의 연령차이를 설문한 결과 평균 11세가량 차이가 발생했으며, 캄보디아는 무려 17.10세나 됐다. 베트탐과 필리핀 또한 각각 16.36세, 10.20세로 배우자와의 나이가 10살이상 차이가 났다.
다문화가족 가운데 38.5%는 부부와 자녀가 함께 생활하고 있고, 시부모를 모시는 가족이 13.2%, 자녀와 시부모를 동시에 모시는 경우는 9.1%였다. 또 자녀가 없는 가족도 24.6%인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가구소득은 전체의 45.5%가 200만원도 채 안되는 금액으로 생활을 꾸리고 것으로 나타났다.
29.9%는 '100만~2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고, '50만~100만원미만'(7.4%) '50만원 미만'은 1.2%였다. 또 7.0%는 '월 소득이 없다'고 답했다. '200만~300만원 미만'이 21.6%였다.
외국인 배우자가 국내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언어문제는 사회생활에도 큰 불편일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배우자들은 '한국에서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언어문제'가 59.1%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배우자의 25.5%는 '출산시 의료진과의 의사소통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또 부부싸움의 원인에 대해 외국인배우자의 38.4%, 한국인배우자의 48.9%가 '언어소통상의 어려움과 오해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배우자들의 사회복지서비스 이용률(복수응답) 가운데 '한국어교실'(91.8%)을 가장 많이 이용했고, 자녀 양육시 필요한 지원 가운데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는 한국어 교육'(44.5%)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또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23.9%가 '언어소통'이라고 답했다. 이와함께 '취업의사는 있지만 한국어가 서툴서 못한다'는 응답도 31.9%였다.
배우자의 폭력 및 통제경험을 묻는 질문에 21.1%가 '있다'고 답한 외국인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한 결과 통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생활비 또는 용돈을 거의 주지 않는다'는 응답이 35.4%로 가장 많았고, '자유롭게 외출하지 못한다'(29.2%) '의처증 또는 의부증을 보인다'도 10.7에 달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이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7일 오후 2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서울시 다문화가족 실태 및 정책발전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
신종명 기자 skc113@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