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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국내 첫 다문화어린이도서관 ‘모두’ 대표 문종석씨 “피부색 다름은 틀림이 아니죠”

박옥화 0 2,093 2008.12.01 11:10

국내 첫 다문화어린이도서관 ‘모두’ 대표 문종석씨 “피부색 다름은 틀림이 아니죠” 


 
[2008.11.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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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자녀에게 베트남어와 한국어로 동화를 읽어주는 공간, 어린이들이 아빠 나라 언어와 엄마 나라 언어로 된 책을 함께 읽을 수 있는 도서관. 지난 9월 말 서울 이문동에 문을 연 국내 첫 다문화어린이도서관 '모두' 얘기다. 다문화사회 해법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는 시민단체 '푸른시민연대' 대표 문종석(45)씨가 도서관 대표지기를 맡고 있다.

27일 만난 문씨는 "결혼이민자가 10만여명에 이르지만 국제결혼한 외국인들이 자기 문화를 확인할 공간은 거의 없었다"면서 "고국 문화와 한국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은 STX그룹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후원하는 형태로 설립됐고, 10여개 기업이 장서를 기증했다. 한국어와 10여개 외국어로 된 동화책들이 서가를 채우고 있다. 평일엔 20여명, 주말엔 50여명이 찾는다. 한국 어린이들도 많이 들르고, 휴일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찾아와 어린 시절 고국에서 읽었던 책에 빠져든다고 한다.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일본 중국 몽골 베트남 필리핀 이란 인도네시아 7개국 언어로 진행되는 '엄마 나라 동화' 시간. 한국어를 잘 몰라 자녀와의 의사소통이 힘들었던 국제결혼 여성들이 고국 언어와 한국어로 동화를 읽어주는 시간이다. 문씨는 "이주여성들은 한국어에 약하다는 이유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인식되지만 실질적으로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니까 정말 열심히 프로그램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자존감을 느끼고, 자녀들과의 소통 폭도 넓어지는 효과를 낳는다"고 해석했다. 그는 "하인스 워드가 어머니 나라를 기억했다는 데서 환호했는데, 우리는 과연 국제결혼가정 자녀들이 어머니 나라에 환호할 수 있게 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푸른시민연대에서 10여년간 활동해온 문씨는 "이주 외국인들의 한국 정착을 위해 실질적으로 배려하는 공간은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면서 "더불어가는 사회로 가는 첫걸음을 이제야 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STX그룹이 다문화어린이도서관을 적극적으로 늘리겠다고 한 만큼 결혼이민자 규모에 맞게 도서관이 부쩍부쩍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외국인들의 강점을 사회 요소요소에서 활용하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다름은 틀림이 아닌 만큼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던 어린이들을 물끄러미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 책 읽는 모습은 국적에 관계없이 비슷해요. 피부색도 그렇게 다르지 않죠. 다 같은 어린이들인데 왜 다르게 보려고 하는지요…."

 

글·사진=유병석 기자 bsyoo@kmib.co.kr

 

 

출처 : http://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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