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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황금신부, 뭐가 달랐길래[사회성 짙은 소재]

박옥화 0 1,615 2008.02.04 10:03

[Feb 04 2008 09:23AM ]

막내린 ‘황금신부’, 뭐가 달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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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SBS TV 주말극장 ‘황금신부’(박현주 극본, 운군일 백수찬 연출)가 3일 64회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집계한 전국 시청률은 30.2%.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방송가에서는 ‘황금신부’를 두고 입지전적인 작품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일단 시청률부터가 그렇다. 작년 6월 23일 첫 방송한 ‘황금신부’의 전국 시청률은 11.8%.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화제작도 아니었고 눈에 띄는 배우가 출연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출발은 그저 그랬다. 마지막 시청률 30.2%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황금신부’의 힘은 눈요기를 철저히 배제하 데 있었다. 시청자들의 눈보다는 마음을 채우는 그 무엇이 있었다.

사회성 짙은 소재
‘황금신부’의 도드라진 외형적 특징은 한 가지, 라이따이한과 베트남 신부와의 국제 결혼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내용은 기존의 가족 드라마, 내지는 멜로 드라마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칡넝쿨처럼 얽히고설킨 인연들이 극도로 집약된 형태로 나타나 자칫 통속물로 흐를 위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처음부터 뭔가 다른 것처럼 보였다. 그 효과는 결국 ‘베트남 신부’에서 찾을 수 있다. 라이따이한과 베트남 신부, 사회성 짙은 한 가지를 더 끼웠을 뿐인데 드라마는 색다른 느낌을 줬다.

깊이 파고 들어간 가족과 사랑
베트남 신부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한 ‘황금신부’는 본격적으로 가족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파고 들었다. 만약 이 드라마가 통속적인 사랑을 주제로 했다면 매우 진부하게 느껴졌을 이야기의 흐름이었지만 가족애에 초점을 맞추는 순간, 극은 고전이 되고 있었다. 보는 이도 만드는 이도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감정인 가족과 사랑에 빠져들고 있었다.

극본을 쓴 박현주 작가도 드라마 종영파티에서 “결국 키는 사랑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회성 있는 소재를 발판으로 가족과 정을 그리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마음이었다. 또한 “작품을 쓰면서 베트남에 대한 편견을 나 자신도 깼다”는 게 ‘황금신부’가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였다.

조화
대개의 가족 드라마가 그렇듯이 ‘황금신부’도 조화가 주효했다. 아버지는 아버지 같았고 자식은 자식 같았다. 어느 한 구성원도 처지는 배역이 없었고 또 저마다 맡은 기능이 있었다. 눈물을 책임진 준우(송창의 분)-진주(이영아 분), 분노를 책임진 영민(송종호 분)-지영(최여진 분), 웃음을 책임진 원미(홍은희 분)-동구(김경식 분) 커플 등 각기 다른 톱니바퀴는 잘도 돌아갔다.

눈에 띄는 스타 연기자도 없는 것도 ‘황금신부’의 조화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배우’ 누구보다는 ‘준우네 가족’ 누구누구, ‘영민네 가족’ 누구누구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안방 시청자들에겐 배우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귀중한 소득도 있었다. 자상한 소시민적인 아버지상을 보여준 강신일, ‘완소남’으로 떠오른 송창의, 역시 연기 잘하는 이영아, 연기하는 맛을 이번에 봤다는 최여진, ‘차세대’라는 기대를 한 몸에 안은 한여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비친 김희철 등이 그렇다.

‘황금신부’가 준 감동은 점차 아스라해지는 ‘대가족’에 대한 기억처럼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깊어지는 그런 맛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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