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어민 남성 절반이 국제결혼
지난해 혼인신고 가운데 50.2%
박영률 기자
지난해 경북도에서 혼인신고를 한 남성 농·어민 2명 가운데 1명이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정일선 수석연구원은 6일 경북테크노파크에서 열리는 ‘다문화시대의 지역사회 인권 증진 방향’을 주제로 한 국제세미나에 앞서 공개한 ‘경북 결혼이민자가족 실태와 사회통합의 방향’ 주제 발표문에서 이처럼 밝혔다.
정 연구원은 통계청 자료와 관계기관의 협조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혼인신고를 한 경북 지역 남성 농림어업종사자 1285명 가운데 50.2%에 해당하는 645명이 외국인 여성과 국제결혼을 한 것으로 집계했다. 외국인 여성들과 결혼하는 농어촌 종사자의 비율은 2004년 31.7%, 2005년 43.6%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도 전체 외국인여성과의 결혼도 해마다 크게 늘어 2001년 2.5%에서 2006년 11.7%로 5년사이에 4.7배나 늘어났다. 외국인 여성과의 혼인율이 특히 높은 지역은 의성군(28.7%)과 영양군(26.4%), 상주시(25.8%), 군위군(25.5%)의 순이었다.
지난 4월을 기준으로 집계한 경북도내 여성결혼이민자 3469명의 평균 연령은 32살로 이들의 한국인 남성 배우자 평균 연령인 44살과 비교할 때 12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 캄보디아 여성과 한국인 남성 부부간 평균 연령차는 각각 18세로 가장 컸다. 반면에 미국여성과 결혼한 부부는 오히려 아내의 평균 연령이 남편보다 한살 연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이민자가족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143.9만원으로 전체의 1/3가량이 100만원 이하의 소득에 머물러 있으며, 특히 농촌 지역의 경우 44.1%가 최저생계비 이하 가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일선 연구원은 “경북은 공단 지역에 결혼이민자들이 밀집된 수도권과 달리 71.7%가 농촌에 정주하는 형태로 나타난다”며 “이런 특성을 고려한 정책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