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결혼 이주여성 교육, '제각각'
교육내용과 기간 중복 많고 일관성 없어
강승규 (kang4014)
최근 몆 년 사이 경북 성주 관내 결혼 이주여성이 급속히 늘고 있지만 이주여성들에 대한 지역 적응 교육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출신의 이주여성들은 언어나 문화 등 우리나라에 적응할 만한 사전 준비를 거치지 않고 중계업소, 지자체 등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성주군 관내 이주여성은 성주읍 34명, 선남 29명, 수륜 21명, 대가 15명 등 총 180여명이고, 연령은 28세 이하 84명, 38세 이하 54명, 48세 이하 35명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성주군에서는 결혼 이주여성의 원활한 지역생활 적응을 돕고자 음식·한글·문화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프로그램의 일괄성이 없고 주관·주최측도 여러 곳으로 나눠져 있어 이주여성들만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물론 중복 교육도 필요는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부분 교육이 읍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바쁜 농사철에 남편이나 시부모들이 동행하는 번거로움도 만만치 않다.
1년 전 베트남 여성을 맞이한 성주읍에 거주하는 김아무개(농업)씨는 "이주여성들의 학력과 기초 생활실태 조차 파악이 안 된 상황에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생활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먼저 교육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색내기용 행사는 곤란하며 이주여성들만의 놀이문화와 공간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건너온 한 이주여성은 "한국에 온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버스 타는 방법을 몰라 친구들과 영화도 못 본다"면서 "생활 전반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을 먼저 교육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군에서 실시하는 결혼이주여성 교육은 중복되는 경우가 없다"며 "하지만 사회단체 등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사업까지 군에서 관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면 문예회관 관계자는 "이주여성을 위한 전담 부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이상 개별 부서에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일관성 없는 사업 추진과 지원 중복 등으로 인한 효율성의 문제가 있다"며 "이에 여성가족부는 내년부터 지원업무를 총괄하는 결혼이민자가족 지원센터를 김천 등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6년 5월 92명에 불과하던 결혼이주여성이 1년만인 4월 현재 18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효율적인 지원대책 수립이 절실한 실정이다.
2007.11.29 21:09 ⓒ 2007 OhmyNews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78894&PAGE_CD=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