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끼리 가르치고 배워 효과 만점”
전남대 국어교육원 강사 양영희씨
베트남·일본 등 자국 선·후배간 교육
“한글을 모국어인 베트남 말로 설명해 주니 쏙쏙 이해되네요”
전남 장성군과 전남대 국어교육원이 지난 9월부터 함께 실시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한글교육’에 참가한 베트남 출신의 한 이주 여성은 이 교육과정만의 독특한 지도법에 매우 만족해 했다. 한국에 갓 시집온 결혼 이민자 여성을 국적이 같거나 먼저 시집 온 이주여성 ‘선배’가 ‘선생님’이 되어 가르치는 것.
▲ 전남대 국어교육원 양영희 강사(서있는 사람)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수업장면.
/연합뉴스프로그램 운영을 맡고 있는 국어교육원 양영희(40·여) 강사는 “이주여성들이 한국인의 한국어 실력을 능가할 수는 없겠지만 이주여성에게 한글을 가르치기에는 한국인 보다 모국어 화자가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양 강사는 제삿장 차리기, 인사예법, 짧은 언어구사 능력 등에 대한 단편적인 수준에 그치는 교육 보다 이주 여성들이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단계적 수업을 고안했다. 이에 따라 국어교육원은 갓 시집 온 이주여성부터 웬만한 소통이 가능한 2~3년차 주부 등 20여명에 대해 언어실력에 따라 단계별 수업을 실시했다. 특히 ‘초보’ 이주 여성들은 같은 국적의 선배들에게 1대1 지도를 받게 했으며 읍내에서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찾아가는 수업도 병행했다.
입력 : 2007.11.15 00:11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15/200711150002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