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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主席 "한국 시집간 우리 딸들 잘 대해

박옥화 0 1,571 2007.11.01 09:39

[사설] 베트남 주석(主席) “한국 시집간 우리 딸들 잘 대해 달라”
입력 : 2007.10.31 22:51   
 

응우옌 민 찌엣 베트남 主席주석이 30일 임홍재 베트남주재 한국대사의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 “한국에 시집간 베트남 신부들이 잘살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관계자들이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팜 테 투엣 베트남 조국전선위원장도 수재의연금을 전달하러 간 임 대사 일행에게 “한국 내 베트남인들에게 보다 큰 관심과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했다.

지금 베트남은 한국에 살며 고통받고 수난당하는 베트남 딸들의 사연에 술렁이고 있다. 지난 7월 대전에선 열아홉 살 베트남 신부가 갈비뼈 18개가 부러지도록 남편에게 폭행당해 숨졌다. 前妻전처와 위장 이혼하고 씨받이를 구하는 한국 남자에게 속아 아이만 둘 낳아 주고 이혼당한 경우도 있다. 이런 기사들이 베트남 언론에 연일 크게 실리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再考재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한국 남자와 결혼한 외국인 신부는 중국 1만4450명, 베트남 9812명, 필리핀 1131명, 몽골 559명 順순이다. 중국 국적 신부가 대부분 조선족인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외국인 며느리 대다수가 베트남 출신이다. 그 숫자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을 비롯해 많은 외국인 신부들이 가난과 폭력, 학대와 멸시에 시달린다.

미국 국무부는 인신매매 보고서에 ‘베트남 여성은 절대 도망가지 않는다’는 한국 결혼 알선업체 현수막 사진을 실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한국 남자와 결혼하는 베트남 예비신부들에게 출국 前전 교육을 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베트남 최고 지도자가 우리 정부의 대책을 공식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우리 모두의 낯이 뜨겁다.

국회엔 申告制신고제인 국제결혼 중개업을 허가제로 바꿔 엄격하게 관리하는 법률안이 올라 있다. 이 법안을 빨리 통과시키는 것을 비롯해 법적·제도적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도 한국에 시집 오는 순간 내 나라 사람이라는 인식이다. 우리 사회가 우리 필요에 따라 맞아들인 신부들이다. 내 딸이 시집가서 멸시당하고 얻어맞는다면 부모 마음이 어떻겠는지 뒤집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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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0/31/20071031012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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