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이메일] 베트남 추석은 '어린이날' / 정보라 하노이 사범대학대학원
베트남의 추석 분위기는 한국의 추석과 사뭇 다르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중추절'이라고 불리지만, 내용면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명절'이라고 부를 정도로 어린이와 관련된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추석이 되면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선물하거나, 중추등(燈) 놀이와 가면놀이 등을 함께 하면서 보낸다. 그리고 어린이집에서는 중추절의 밤 행사를 연다. 많은 과일과 음식이 차려지고, 어린이들은 중추절 노래를 부르며 우리나라의 강강수월래와 같은 춤을 추곤 한다.
특히 사자탈춤을 추는 놀이가 있는데 머리는 사자 모양이고 몸통은 길게 늘어뜨려 구불구불 거리며 북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놀이이다. 그러고 나면 모두가 모여 중추빵, 과일 등을 나눠 먹는다. 그리고 어린 자녀가 있는 각 가정에서는 중추떡과 자몽을 사서 서로 나눠 먹기도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중추절에 보통 두 가지 중추빵을 먹는다.
하나는 노란색의 구운 빵이고, 또 하나는 흰색의 찰기가 많은 우리나라 떡처럼 생긴 빵이다. 그리고 이는 또 빵 안에 들어가는 팥소로 구분되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녹두, 계란 노른자, 토란, 팥 등이 대표적이다. 중추절의 대표적인 음식인 이 중추빵은 점점 그 종류와 맛이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 중추빵은 그 모양이 동그랗고 작다. 작고 둥글게 만들어 먹어야 제맛이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빵을 먹을때 베트남 사람들은 녹차와 함께 마시거나 자몽과 햅쌀로 만든 쫄깃한 떡(우리나라 약밥과 비슷함)을 먹기도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중추절에 이 빵을 사서 먹기도 하지만 선물로도 많이 사는 편이다.
베트남의 중추절은 어린이를 위한 명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의 추석과 다르다. 그래서 이 날은 각 회사나 관공서가 쉬는 날이 아니다. 상여금 또한 물론 없다. 하지만 몇몇 회사에서는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에게 중추빵을 선물하거나, 상여금을 약간 챙겨주기도 한다. 하노이(베트남)= jeongbora@hanmail.net
/ 입력시간: 2007. 09.18. 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