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대광교회 도우미센터 “외국인 이주여성 정착 도와줘요” |
[2007.07.25 15:32] | ||
전남 광양의 한 교회가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이주여성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광양시 중동 광양대광교회(신정 담임목사·47)는 지난 4월 교회 내 종합사회복지관인 아로마센터 2층에 임산부교실과 상담실, 교육실 등을 갖춘 80평 규모의 외국인 이주여성 도우미센터를 개설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교회가 외국인 이주여성 도우미센터 문을 연 데는 나름의 계기가 있었다. 교회는 지난해 8월 광양시의 도움으로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공부방을 운영했다. 이때 공부방에 나오는 이주여성을 어머니로 둔 어린이들의 가정을 방문하게 됐다. 이때 이주여성들이 언어와 음식 등 문화적 차이로 인해 시부모나 남편과 갈등을 심하게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이주여성의 교육이 이주여성의 자녀 교육보다 먼저 실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한다. 이주여성 도우미센터장 박현숙(49·여)씨는 “이주여성들이 자녀 교육에 대한 열의는 높으나 의사소통이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특히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에서 겪는 외로움을 달래줄 프로그램이나 교육장소가 절실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도우미센터는 이주여성들을 상대로 각종 가족 상담을 비롯해 한글·컴퓨터·전통예절 교육과 자립할 수 있도록 이·미용 기술 및 IT 자격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전통문화 현장 탐방이나 영화·음악·독서 등의 문화체험 행사도 수시로 마련한다. 특히 개별 상담을 통해 이주여성 가정의 사정에 따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24∼36개월의 유아가 있는 이주여성들을 상대로 한 ‘엄마랑 아기학교’와 이주여성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산부학교’를 운영하는 등 모자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주여성들이 고국을 떠나 연고가 없는 타향에서 출산하면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여성이 이들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비용 부담은 전혀 없다. 광양시나 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우수 프로그램에 선정돼 받은 지원금이 있으며, 후원자 및 자원봉사자의 도움, 그러고도 부족하면 교회측이 충당하고 있다. 교회측은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여성과 이주여성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가길 바라고 있다. 현재 이 도우미센터에 등록한 이주여성은 광양 지역 전체 이주여성 150여명 중 베트남 17명을 비롯해 중국 4명, 남아공 몽골 각 2명, 캄보디아 필리핀 각 1명 등 모두 27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이 이 교회 신도로 등록했다. 교회측은 장차 도우미센터 일에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독립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법인화할 계획이다. 광양=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
출처 : http://www.kukinews.com/mission/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920608057&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