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며느리들, 태안 기름제거작업 봉사활동 동참 | |||||
드라이빙클래스에서 만난 결혼이주여성 30여명 태안 찾아 구슬땀 | |||||
2008-01-10 18:12:19 | |||||
아산경찰서에서 실시중인 드라이빙클래스(외국인운전면허교육)에 참석해 운전면허시험을 준비 중인 결혼이주 여성들이다. “이웃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게 한국의 아름다운 미덕이잖아요. 우리도 한국 사람인데 빠질 수 없죠”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 아나마리(35)씨가 서툰 한국말로 더듬더듬 대답했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피해 복구를 위해 태안을 다녀간 자원봉사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며느리들도 앞치마 대신 방제복을 입고 자원봉사 대열에 합류했다. 충남지방경찰청(청장 조용연) 아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15명과 결혼이주여성 30여명이 이날 이른 아침 태안 천리포를 찾아 미리 준비한 부직포와 헌옷을 이용해 해안가 바위와 돌 틈 사이에 남아있는 기름 찌꺼기를 닦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자원봉사활동에는 한 집안 형제와 나란히 결혼해 동서지간이 된 태국,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은 물론 베트남, 몽골, 일본,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며느리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1996년도에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아나마리씨는 아들 2명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필리핀 출신 동서를 둔 나이타이숭(29)씨는 “지난해 아산경찰서에서 실시한 외국인 운전면허 교실(드라이빙 클래스)을 통해 꿈에 그리던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만큼 국가와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며 “동서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 더욱 뿌듯하다”고 밝혔다. 국제결혼 후 개명한 이민정(31)씨는 “아산 드라이빙클래스를 통해 운전면허를 딴 후 처음으로 태안에 자원봉사를 간다고 해서 아산경찰서까지 직접 차를 몰고 왔다”며 “드라이빙클래스가 맺어준 인연이 자원봉사로 이어질 수 있어 보람도 두 배”라고 밝혔다. 한편, 충남지방경찰청은 전국 최초로 지난해 5월부터 운전면허 취득을 원하는 외국인근로자와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드라이빙클래스(외국인운전면허교실)를 운영해 26명이 최종적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62명 학과시험을 통과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 거두며 드라이빙클래스를 경남청으로 확산시키기도 했다. | |||||
[이인우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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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dailian.co.kr/area/news/n_view.html?t_name=dc_news&id=7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