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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성탄특집 2007 나눔 백서-아름다운 사람들

박옥화 0 1,386 2007.12.24 13:15

<성탄특집 2007 나눔 백서-아름다운 사람들>
결혼이민여성에 ‘희망’ 선사
 
구미시 결혼이민자가족 지원센터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
 
지난 10월초 경북 구미시 해평면에 사는 결혼이민여성 판티항(39·베트남 출신)씨는 꿈 같은 일주일을 보냈다. 결혼한 지 꼭 10년 만에 남편, 두 아들과 함께 친정을 다녀온 것. 그는 정성껏 마련한 홍삼과 참기름 등을 고향 부모에게 선물했고, 친정 어머니는 백년손님이 왔다며 씨암탉을 잡았다.

지난 12일 오후 7시 구미시 형곡 2동 아름다운 가정만들기 부설 구미시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대표 장흔성·여·44). 센터내 지하 1층 100㎡ 공간에서 결혼이민자가족과 함께하는 송년의 밤 행사가 열렸다. 100여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판티앙씨는 “고향 부모님이 떡두꺼비 같은 두 아들을 연방 쓰다듬고 행복해했다”며 들뜬 기분으로 고향방문기를 소개했다. 농협이 후원한 판티앙씨의 고향방문은 이 센터가 적극 주선해 이뤄졌다.

지난 2004년 11월 설립된 이 센터는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봉사단체다. 4명의 강사가 구미지역 120여명의 결혼이민여성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대모’역할을 한다. 한국어, 한국문화의 이해, 컴퓨터 교실을 비롯해 고향방문 주선,역사탐방, 아동양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매주 운영하면서 이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지난해초 구미에 온 엠마(26·필리핀 출신)씨는 “특히 1년여 만에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정도로 큰 도움을 받았다”며 “젖먹이를 업고 프로그램을 수강할 정도로 재미있다”고 말했다. 센터측은 올해 수강생 모두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을 기대하며, 내년에는 구미에 사는 결혼이주여성 400여명 모두를 위해 봉사활동을 할 작정이다.

이 센터의 또다른 활동은 이들을 위한 취업지원사업.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센터 1층(140㎡)에 ‘아름다운 베이커리’라는 빵공장을 설립했다. 결혼이민여성과 소외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익금은 불우이웃에 환원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출범했다. 가출 청소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미국의 사회적 기업인 ‘루비콘제과점’을 본떠 설립한 것.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차명선(여·46·중국 출신)씨는 “처음에는 반죽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실수를 해 힘겹기만 했는데 이젠 전문가 못지않은 제빵기술을 터득했다”며 활짝 웃었다.

장흔성 대표는 “그동안 3명을 배출해 취업을 지원하고 현재 2명의 결혼이민여성이 일하고 있다”며 “내년말쯤 분점을 내 이들의 사회진출에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봉사활동으로 이 센터는 지난해 4월 여성가족부 지정 봉사단체로 활동하게 됐으며 올해는 여성부 특화사업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장 대표는 “1990년 초부터 시작된 국제결혼은 농촌총각뿐만 아니라 도시 저소득층 근로자들도 하고 있는 추세”라며 “남편 사랑만 믿고 이국 멀리 온 결혼이민여성들이 혹독한 한국사회에 적응해 모두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 더불어 살도록 하는 게 센터의 목표”라고 말했다.

구미 =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12-24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71224010343430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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