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자 100명중 2명이 외국인"
결혼이민자 이혼도 늘어...지난해 2100쌍
기사입력 2008-07-11 11:15 조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23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인구의 2.2%에 달하는 것으로 이 가운데 12.3%인 2만8000여명이 한국인과 혼인한 결혼이민자로 조사됐다. 이들 결혼이민자는 지난 3년사이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이혼률도 지속적으로 높아져 지난해에만 2100쌍이 이혼했다.
11일 서울시 'e-서울통계' 제11호에 실린 '서울의 다문화 가정 현황'에 따르면 서울 거주 외국인은 지난해말 현재 총 22만9000명(서울 인구의 2.2%)으로 10년전인 1997년 5만3000명에 비해 332.8%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12.3%인 2만8000여명이 결혼이민자로 집계됐으며, 이는 3년전인 2004년말(1만5000명)에 비해 91.1%(1만3000명) 늘어난 것이다.
25~34세 미혼인 서울시민 2명중 1명(53.4%)이 '자신이나 자녀가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하여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 국제결혼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작년 한해동안 8839쌍이 국제결혼을 했다. 반면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 또한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 한해에는 2104쌍이 이혼했다.
◆중국인 74% 차지...영등포구 가장 많이 살아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국내 거주 외국인 76만5000명의 29.9%에 달해 경기도(30.6%, 23만4000명) 다음으로 많았다. 여성 외국인은 11만7605명(51.3%)으로 남성 외국인(11만1467명)보다 많이 살고 있었다.
체류자격별로 보면, 단순노무인력이 56.1%(12만9000명)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결혼이민자 12.3%(2만8000명), 방문동거 8.9%(2만명), 전문인력 4.2%(1만명), 유학 3.8%(9000명) 순이었다.
국가별 외국인 현황을 보면, 중국이 16만9000명(74.0%)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미국 1만2000명(5.4%), 타이완 9000명(3.9%), 일본 7000명(3.0%)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 분포는 영등포구가 가장 많은 13.5%(3만1000명)로 나타났고 구로구 10.7%(2만5000명), 금천구 6.6%(1만5000명), 관악구 6.6%(1만5000명) 등 서남권에 집중됐다.
◆결혼이민자 늘어나지만 이혼도 급증
결혼이민자는 2003년 1만626명에서 2004년 1만4710명, 2005년 2만1명, 2006년 2만4991명, 2007년 2만8107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제결혼은 2002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해 2005년(1만1507쌍)에 가장 많았지만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 8839쌍를 기록했다.
한국남성과 외국여성의 혼인은 중국이 3883건(64.7%)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748건(12.5%) 순이었다. 한국여성과 외국남성의 혼인은 중국이 1041건(36.7%), 일본 701건(24.7%), 미국 470건(16.6%) 등으로 5년전 일본(40.3%), 미국(30.1%) 순이었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결혼이민자의 이혼은 2004년 834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104건에 달했다.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의 이혼은 1247건으로 중국 939건(75.3%), 베트남 85건(9.1%) 순이었다. 한국인 아내와 외국인 남편의 이혼은 857건으로 일본 402건(46.9%), 중국 233건(27.2%), 미국 90건(10.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제결혼으로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혼도 증가 추세여서 입양가족, 한부모가족, 노인가족과 마찬가지로 이들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nomy.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