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고혈압, 빈혈, 자궁암 조심해야
외국인 여성 결혼이민자의 건강 상태가 '빨간 불'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건강관리협회(회장 이순형)에 따르면 한국 국적을 얻기 전의 외국인 신분으로 전국에 거주하는 여성 결혼이민자 2천74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80.0%가 1가지 이상의 유소견자로 조사됐다.
특히 비만도, 고혈압, 빈혈, 자궁경부암 등의 경우 우리나라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소견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관리협회 검진에서는 외국인 여성 결혼이민자의 46.6%가 비만 및 과체중, 저체중으로 드러났다.
이는 200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인 31.6%에 비해 15.0% 포인트가 높은 것이다.
고혈압의 경우 여성 결혼이민자는 수축기 혈압에서 22.6%, 이완기 혈압에서 45.2%가 유소견자로 나타나 공단 검진 결과치인 1.4%에 비해 유소견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헤모글로빈 검사에서 여성 결혼이민자는 18.0%가 유소견자로 우리나라 여성의 0.6%에 비해 빈혈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궁경부암의 경우 여성 결혼이민자의 21.2%가 유소견자로 집계돼 추가검사를 통해 진단과 치료가 필요했다.
이와 관련해 건강관리협회와 보건복지가족부는 여성 결혼이민자 6천명을 대상으로 지난해에 이어 무료로 건강검진을 11월까지 실시한다.
검진은 간기능, 간염 등 20여개 항목에 대해 출장검진 형태로 이뤄지며 질환이 발견되면 관할 보건소 등에서 정밀 검사와 치료를 안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08-07-29]
[주용성 기자]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