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첫 눈에 약혼, 베트남 결혼여행'
[앵커멘트]
한국인의 베트남 결혼여행이 뉴욕타임스 1면 머리기사로 다뤄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에서 독신남이 늘고 결혼 상대가 부족해지면서 중개인을 고용해 베트남 등지로 결혼투어를 떠나는 남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에서 이종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첫 눈에 약혼'이란 오늘자 뉴욕타임스 1면 머리기사에는 중장년 한국인 신랑 두명과 20대 초반 베트남 신부 2명이 함께 찍은 사진이 실렸습니다.
하노이발 기사는 수도권의 한 자동차 조립공장에서 일하는 김 모 씨가 베트남으로 결혼투어를 떠나 한 가라오케 바에서 23명의 베트남 여성을 만나 2시간에 걸쳐 신부감을 고르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했습니다.
이러한 결혼투어는 중개인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한국 남자들이 신부감을 찾아 해외로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에따라 지난 2005년 한국에서 국제결혼이 전체 결혼 건수의 14%에 달했고 원정결혼 중개업체 수가 2~3천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독신남의 과잉과 여성의 사회적 신분상승에 따라 독신녀가 늘면서 결혼 상대가 부족한데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중국와 인도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도 같은 문제를 겪고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남자들과 결혼하는 베트남 여자들은 대부분 하노이와 호찌민 시 주위의 농촌출신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들은 가족간 유대를 소중히하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한국의 이미지를 만든 한류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언론 보도를 인용해 많은 외국인 신부들이 남편에게 속아 결혼하고 고독을 겪고 있으며 때로는 학대를 당한다고 전했습니다.
[기자]
뉴욕타임스는 지난 90년대 미국남자들이 좀더 가정적인 러시아 여자를 찾아 나섰지만 미국내 성비가 맞아 한국처럼 국제결혼 산업이 번창하진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 1면에 한국의 국제결혼 집중조명
» 2월22일 뉴욕타임스 1면.
뉴욕타임스가 한국 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국제결혼의 증가세를 통해 급격한 사회, 경제, 문화적 변화를 겪고 있는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1면 머리기사를 통해 베트남으로 배우자를 찾기 위한 '결혼여행'에 나선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단일민족의 정체성이 강한 한국인들 사이에서 국제결혼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를 분석했다.
이 신문은 남아선호사상에 따른 남초현상,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 이로 인한 이혼과 독신 남성의 증가, 상대적은 높은 경제수준과 한류로 인한 한국 남성에 대한 호감도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 내 국제결혼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아제한정책이 출산장려정책으로 바뀔 정도로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강하게 남아있는 남아선호사상으로 남성의 비율이 높아진 반면 경제발전과 함께 높아진 여성의 사회적 지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만들어진 불균형이 국제결혼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여기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른바 결혼산업도 국제결혼을 부추기고 있다.
결혼산업은 지난 1990년대 초만 해도 주로 신체장애인이나 농촌총각들의 짝을 해외에서 찾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쳤으며 대상도 대부분이 해외에 있는 교포들이었으나 이후 사회적, 인구학적 문제들이 누적되면서 이제는 주로 도시총각들이 국제결혼에 나서고 있으며 대상도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앙아시아국가들로 확대됐다.
또한 경제발전에 따른 윤택한 생활과 아시아권을 강타하고 있는 한류 열풍이 아시아 여성들에게 한국에서의 결혼생활에 대한 동경을 불러 일으킨 것도 한국남성의 국제결혼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4%에 불과했던 한국 내 국제결혼은 지난 2005년에 이미 전체 결혼건수의 14%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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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NYT(New York Times) +